쉬는 날이면 민물낚시를 가끔 가곤 하지만 예전과 달리 낚시꾼들을 반겨주는 곳은 많지 않다.
낚시꾼 하면 환경파괴를 일삼고 쓰레기를 무단 투기하는 사람들로 낙인이 되었기 때문이다.
진정한 낚시꾼은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다고 한다.
왜냐하면 나중에 그곳을 다시 찾아야 하기 때문에 절대로 오염을 시키지 않는다는 것이다.
저 역시 낚시를 하다 쓰레기를 집으로 되가져온다.
우리가 사는 강원도에도 피서인파가 몰려오고 계곡이나 바다 하천 어디를 가나 피서객들로 넘쳐난다.
계곡이나 호수 주변을 순찰하다 보면 종종 많은 사람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가족단위로 또는 친구들끼리 모여 앉아 있다.
정담을 나누면서 술과 음식 등을 먹는 모습, 맑은 공기와 시원한 바람을 배경으로 야외에서 즐겁게 노는 모습들이 더없이 다정스럽고 정겹게 느껴진다.
그러나 곳곳에 아무렇게나 음식물쓰레기가 널려 있는 것을 보면서 버려진 양심으로 불쾌한 생각이 드는 것은 누구나 마찬가지가 아닐까.
이제는 시민의식이 달라져야 한다.
내가 머물렀던 자리를 깨끗하게 정리하지 않으면 우리 모두의 휴식 공간이 각종 쓰레기로 넘쳐날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고 앞으로 더 이상의 휴식 공간은 없을지도 모른다.
우리가 사는 이곳을 우리가 보호하고 외지 관광객들의 쓰레기 무단 투기 및 환경훼손 등을 철저히 감시 및 관리하여 지켜내야할 것이다.
우리가 먹고 마시며 즐겼던 자리의 쓰레기를 되가져 가 버리는 일이야말로 나를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이다.
정연도 속초경찰서 양양지구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