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정선군의 인구 유출이 심각하다.
30일 정선군에 따르면 6월말 현재 정선군 인구는 4만1,408명으로 최근 1년 사이 877명이 빠져나갔다.
2006년말 지역 인구가 4만3,186명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1년6개월 사이에 2,000명에 가까운 인구가 줄어든 셈이다.
이 같은 속도라면 지역의 심리적 마지노선인 4만명선이 무너지는 것도 시간문제라는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군으로서는 인구 유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세 자녀 이상 세대 양육비, 농촌총각 결혼비용 지원, 1,000여명에 이르는 기관종사자 등 미전입자들의 주소지 이전 등을 독려하고 있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연내에 국도 38호선 4차선 확장공사가 완료되면, 원주와 1시간 거리대 생활권이 형성돼 고한 사북 주민들의 인구 유출이 심화될 것이란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현 강원랜드 직원 중에도 40여명이 원주에 주소지를 두고 있는 만큼 교통 여건이 개선되면, 출퇴근이 가능해 주거환경이 나은 곳으로의 이전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기 때문이다.
또 4차선 도로가 시가지를 우회해 건설되는 만큼 남면과 신동읍 등지의 상권 위축이 인구 감소 등과 결부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미 남면 지역에서는 도로 준공 이전인 현시점에서조차 공사에 따른 차량 통제로 급격한 고객 감소를 실감하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 교통 개선 효과로 외지 기업들의 지역 이전 등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과연 전입 규모가 현 유출 상황을 상쇄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 시각이 제기되고 있다.
직장인 김모(45·고한읍)씨는 “국도 등 교통인프라 개선도 중요하지만 이에 따른 여파를 사전에 예측해 준비하는 것도 지자체의 역할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류재일기자 cool@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