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주말 엔터]그대, 남들보다 앞서고 싶다면 지금 당장 책을 펼쳐라

▶▶ 독서하기 좋은 계절

처칠·에디슨·아인슈타인, 그들의 공통점은?

공식적인 저능아였고,

철학·고전 독서교육 받아

천재적 사고 능력 갖게 되었다는 것



왜 책을 다시 읽어야 하나

2006년 우리나라 인문학계는 깊은 고뇌의 모습을 보였다.

저명 교수들이 모여 인문학위기를 선언하고 활발하게 대안을 모색하기도 했다.

인문학의 위기를 넘어 ‘빈곤’이라는 표현도 나왔다.

그 방안으로‘인문학주간’이 나와 매년 가을철 학술행사를 열고 일반 시민들이 쉽게 인문학을 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열고 있다.

매년 좋은 책을 뽑아 관련시설에 보급하는 ‘우수학술도서’선정사업도 확대되고 ‘우수문학도서’를 선정, 보급 사업도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대안의 기조에는 책읽기 문화를 확대 심화해야 한다는 논지가 들어 있다.

인문학은 곧 독서학이라는 말로 풀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학교수를 지내고 현재는 언론인(논설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인문의 숲에서 경영을 만나다 1·2’의 저자 정진홍씨는 인문학적 감성을 지녀야 기업경영에 성공할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지난해 대학에서 정년퇴임한 한 자연과학자는 요즘 서가를 짓고 있다.

비좁긴 했어도 학교 연구실에서 책을 볼 수 있었으나 집에서는 도무지 집중이 안돼 책읽는 공간을 별도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

그는 “철학이 문학이 사학이 빠져버린 학문은 공허하다”며 공자의 ‘논어’부터 차근히 고전을 탐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원일보에 ‘강원문화회고’를 연재하고 있는 원로학자인 최승순(82) 전 율곡학회이사장은 책읽기와 집필활동으로 식지않은 학문열정을 유지하고 있는 경우다.

최 전 이사장은 ‘조선왕조실록’을 다시한번 통독하는 일을 여생에 할 일로 설정해 놓기도 했다.

그는 다독(多讀)이나 속독이 아닌 정독을 자신의 독서법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오래전에 읽었던 방대한‘조선왕조실록’을 반복해서 통독(通讀)하고자 하느 이유도 거기에 있다.

위편삼절(韋編三絶), 책을 묶고 있던 가죽 끈이 세 번이나 끊어질 정도로 책을 읽었다는 옛 선인들의 독서 방법이기도 하다.

김유정문학촌장인 소설가 전상국씨는 3년전 대학(강원대 국어국문학과)에서 정년퇴직을 하며 아예 서재를 마련한 경우다.

자신의 대표작 ‘아베의 가족’을 서재 현판에 써붙이고 책들을 정리해 놓았다.

이 곳은 전씨의 개인 독서실겸 집필실이기도 하지만 지역 문화예술 단체·동아리들의 독서토론회 공간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존 스튜어트 밀은 천재적인 사상가이지만, 독서법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평범한 지능을 갖고 태어났지만, 영국 공리주의 지도자였던 아버지 제임스 밀에게 독서교육을 받은 뒤 천재적인 두뇌를 갖게 되었고, 20대 중반에는 천재 사상가의 반열에 오르게 된다.

그의 독서법은 초등학교 때부터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키케로, 데카르트 같은 천재 사상가들의 저작을 열심히 읽고 소화해서 그들의 위대한 사고 능력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독서를 말한다.

존 스튜어트 밀은 초등학교 때 다음과 같은 책들을 읽고, 매일 아침마다 아버지와 깊이 있게 토론했다.

스튜어트 밀은 자서전에서, 초등학교 때부터 아버지로부터 이와 같은 철학 고전 독서교육을 받았던 덕택에 또래들보다 최소한 25년 이상을 앞서나갈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처칠, 에디슨, 아인슈타인은 철학·고전 독서법이 두뇌를 놀랍게 변화시킨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역사적 인물들이다.

이들 세 천재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공식적인 저능아였고, 철학 고전 독서교육을 10년 이상 받은 결과 천재적 사고 능력을 갖게 되었다는 점이다.

최근 서점에서는 일본의 유명저널리스트 다치바나 다카시의 독서법을 소개한 ‘나는 이런 책을 읽어왔다’ ‘피가 되고 살이 되는 500권, 피도 살도 안 되는 100권’을 찾는 손길이 늘고 있다.

저자의 14가지 독서원칙, 즉 다치바나 다카시의 독서법이 책읽는 사람들의 입소문으로 번지고 있는 현상이다.

다치바나 다카시의 독서법의 제1원칙 “책을 사는데 돈을 아끼지 말라.

책 한 권에 들어있는 정보를 다른 방법을 통해 입수하려고 한다면 그 몇 십 배, 몇 백 배의 대가를 지불해야 할 것이다”

용호선기자 yonghs@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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