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금요칼럼]교육, 마르지 않는 자원의 샘

지구상에서 이 땅의 학생과 학부모 같이 힘든 삶을 사는 나라가 또 있을까! 세계에서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이 제일 많고 정부 예산 10%를 초과(1년간 20조원)하는 세계 제일의 사교육비를 쓰는 나라에 남은 것이 좌절감과 허탈감 그리고 무기력뿐이라니.

진정한 교육이란 무엇인가? 크게는 자연의 질서를 가르치고 지성과 감성을 조화롭게 키우는 것, 작게는 교육 그 자체는 머리에 집어넣은 것이 아니고 머리에서 꺼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초·중·고·대학에서 강의를 하면서 느낀 것은 고학력이 될수록 질문이 적을 뿐 아니라 학교 수업이 점점 재미가 없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대학생의 70% 이상이 4년 동안 한 번도 질문을 하지 않고 대학을 졸업한다면 이런 교육을 어떻게 평가해야 할까? 이는 고학력으로 갈수록 입시에 매달려 암기 위주의 반복적인 학습과 문제를 이해하지(why) 않고 푸는 방법(how)만을 강요하는 일률적인 강의로 학생들이 흥미를 잃은 재미없는 교실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부모들이 아이에게 하는 말은 ‘학교에 가서 선생님 말씀 잘 들어라’이다.

반면 유대인 부모들은 ‘학교 가서 질문을 많이 하라’고 가르치며 동시에 엄마가 아이들의 입술에 달콤한 꿀을 발라주고 ‘배움이란 이렇게 달콤한 거야’라고 가르친다.

지극히 적은 소수민족인 유대인이 모든 학문분야에서 세계정상에 우뚝 서 있는 이유는 바로 그들의 교육에 있다고 생각한다.

교육과정에서 어떻게(how)가 아니고 왜(why)라고 하는 접근 방법은 자연스럽게 질문을 유도하게 된다.

거기에서 창의력과 상상력이 자연스럽게 생겨나고 동시에 이성과 감성의 조화를 통해 사고력이 극대화될 수 있는 것이다.

결국 우리의 교육은 머리에 집어넣는 데만 급급한 반면 유대인들은 머리에서 꺼내는 교육으로 교실이 학생들이 가고 싶고 머무르고 싶은 진정한 교육의 장이 되기 때문이다.

우리 부모들도 가정에서 책 읽고 공부하는 모습을 자녀들에게 보여주어야 하고, 책 내용에 관해서 함께 이야기를 한다면 자녀들과 자연스럽게 질문과 토론의 장을 마련하게 될 것이다.

이와 같은 가정에서의 일상이 자연스럽게 학교생활에 옮겨지면 교실이 훌륭한 토론장이 될 것이다.

토론에서 얻은 지식은 학생들에게 확신과 자신감을 갖게 하는 살아있는 지식으로 남는다.

엄밀히 따지면 교육은 가정에서 시작해서 학교교육과 함께 가야 하는 것이다.

우리말에 용장 밑에는 졸장이 없다는 속담이 있다.

이는 훌륭한 교육자 밑에는 훌륭한 학생들이 있다는 뜻이다.

훌륭하고 경쟁력 있는 교육자 밑에는 학생들이 변화 할 수밖에 없으며 경쟁력 있는 학생이 태어날 수밖에 없다.

경쟁력 있는 교육자의 덕목은 무엇일까? 첫째는 학생들에 대한 사랑과 교육에 대한 열정이다.

그리고 열을 알아서 하나로 가르칠 생각을 해야 한다.

한두 개를 알고 하나를 가르치면 선생님도 학생도 모두 피곤할 수밖에 없다.

많이 알수록 지도하기 쉽고 배우는 학생도 쉽게 이해한다.

그리고 교육자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자기를 되돌아 볼 줄 아는 용기이다.

진정한 교육자는 가르치는 학생이나, 동료로부터 자신의 능력을 객관적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 용기를 가진 사람이다.

그 객관적인 평가를 통해서 자신의 장단점을 깨달음으로써 자신이 더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교육자의 경쟁력을 높이는 최선의 방법은 모든 교육자가 교원평가제에 기꺼이 참여하며 학생들이 무엇을 원하고, 동료들의 평가가 어떤 것인지 자기를 돌아보고 변신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학생과 교육자와 학부모가 하나 되는 것으로 즐거운 교실을 만드는 첫 걸음이라고 생각한다.

교육에 가장 중요한 것은 경쟁력이 있는 교육자이다.

이 시대를 시간이 뜨거운 시대 바로 무한경쟁시대이며, 자원전쟁시대, 불확실성의 시대라고 한다.

자원 빈곤의 대한민국이 이 모든 것을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국가의 세 기둥인 부모와 교육자 그리고 공무원이 각자의 위치에서 학생의 장래, 즉 국가의 미래를 위해서 즐거운 교실이 어떤 것인지, 진정한 교육이 무엇인지 정확히 이해하고 실천함으로써 영원히 ‘마르지 않는 교육의 샘’을 마련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교육만이 마르지 않는 자원이며, 교육자원은 쓰면 쓸수록 더 많은 자원이 솟는 곳이기 때문이다.

장인순 한국원자력연구팀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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