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광 주변지역의 환경 오염이 심해 우려가 크다.토양은 물론이고 하천과 지하수 가릴 것 없이 인체 등에 유해한 중금속 물질이 다량 함유된 것으로 확인돼 파장이 심상치가 않다.한국광해관리공단이 최근 국회에 제출한‘2007년 폐금속광산지역 토양오염조사 결과’에 전국 30개 대상지 모두에서 적정 기준치를 초과한 중금속 성분이 검출됐다는 것이다.특히 정선 세우광산은 조사면적 17만9,000㎡ 가운데 78.3%인 14만125㎡가, 태백 원동탄광은 20만4,246㎡ 중 절반이 넘는 10만6,943㎡가 아연 납 비소 카드뮴 등에 오염돼 정화가 시급하다는 진단이 났다.광해가 발생하고 있는 도내 폐광산이 220곳에 이른다는 현실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예삿일이 아니다.
폐광산이 주민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는 환경 오염원임은 알려진 대로 분명한 사실이다.백두대간을 따라 밀집된 폐광산에서 폐석이나 갱내수가 여과 없이 마구잡이 배출돼 환경을 훼손하고 있다는 얘기다.실제 광석찌꺼기가 쌓인 곳을 파면 적갈색의 액체가 솟아 나오고 하천 바위와 자갈은 황화현상으로 온통 붉은 노란색을 띠어 육안으로도 오염 정도를 쉽게 가늠할 수 있다.폐갱내수가 흘러 수생 생물이 거의 살지 않는 말 그대로 폐허로 변한 곳도 부지기수다.석탄산업합리화사업으로 일시에 많은 탄광이 문을 닫으면서 그만큼 오염지역도 넓어졌지만 관리의 손길이 미치지 않아 나타난 당연한 현상이다.
문제는 폐광지역에 여전히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는 점이다.토양이나 수질 오염을 가벼이 여겨서는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폐광산 인근지역에서 수확한 농산물에 납이나 카드뮴이 축적돼 이를 섭취한 주민에게 같은 성분이 검출된 사례도 나와 불안하기 짝이 없다.비록 광해관리공단이 막대한 예산을 들여 오염 확산을 막는데 애를 쓰고 있지만 워낙 지역이 광범위해 기대만큼 효과를 거둘지는 여전히 미지수다.민원이 더 커지기 전에 정부 차원의 보다 완벽한 특별 대책을 세워 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