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일반

[여론마당]2008 한강대탐사 - 물을 살립시다

금강산의 옥밭봉에서 시작한 물줄기는 화천을 거쳐 춘천을 지나 서울에 이르는 등 한반도를 횡단, 바다로 흘러간다.

북한강생명포럼(회장:안봉진)은 생명의 물 흐름과 물 중심으로 사람이 군락하는 생활모습과 더불어 ‘둔치길’의 만들어진 형태를 조사하기 위해 화천 오작교에서 강화까지 350km를 순례하고 있다.

생명의 물길을 걸으면서 강이 들려준 이야기, 그리고 느끼고 꿈꾼 것들에 대해서 이 시대를 함께 동행하는 모든 사람과 나누고자 한다.

정부가 한강특별대책을 시행하면서 3조3,354억원을 투입했지만 수질이 점점 악화된다는 소식을 접할 때마다 그동안 행정·시민운동단체 등의 노력이 주민의 공감대와 공동체 의식 형성에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제는 북한강을 살리는데 강을 끼고 사는 지역주민들뿐만 아니라 우리 국민 모두가 함께 가야 하며 힘을 모아야 할 시점이다.

지금도 탐사는 계속되고 있다.

화천 붕어섬에서의 도보 탐사 구간 중 오랜 가뭄 끝에 단비가 내렸다.

우리 탐사대의 몸을 적신 비는 북한강에 흘러들어 순례단과 동행하며 춘천·의암·팔당댐에서 전력을 생산할 것이다.

역시 물이야말로 노자가 말했듯 ‘최고의 선’인 것이다.

춘천 고슴도치섬의 도보길을 걸으면서 일부지역이 개발이라는 이름 앞에 파헤쳐지고 훼손되었지만 흐르는 강을 따라 물결을 이루는 그 모습은 참으로 아름답기만 했다.

생명이 다하면 인간의 삶은 흙으로 돌아가고 피는 물로 돌아가고 영혼은 바람으로 돌아가는 자연의 이치를 명심해야 할 것이다.

이동춘 2008 한강대탐사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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