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원주 서곡천 6㎞ 구간 흙탕물 몸살

S토건 하천 터파기공사 중 발생 … 양수기로 퍼올려 흘려보내

【원주】섬강 수계인 서곡천이 붉은 흙탕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하천 제방공사가 한창인 지난 24일 원주시 흥업면 사제리 사제교 인근의 서곡천 일대는 시공사인 S토건측이 전석 쌓기를 위한 터파기 공사를 벌이면서 발생한 진흙물을 양수기로 퍼올려 하천주변으로 그대로 흘려보내고 있었다.

특히 공사장 일원에는 오탁방지망과 침사지 등 수질오염 저감시설을 전혀 갖추지 않아 합수지점부터 호저면 만종리에 이르는 약 6㎞ 구간은 온통 붉은색 천지였다.

뒤늦게 발주처인 원주지방국토관리청이 방지망 설치를 지시하는 등 수습책 마련에 나섰으나 서곡천 일대에 각종 하천 공사가 맞물리면서 흙탕물 발생은 계속되고 있다.

주민 김모(54)씨는 “하천공사 현장에서 흙탕물이 어느 정도 발생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저감시설 조차 설치하지 않은 것은 하천을 고의적으로 죽이겠다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면서 “행정당국의 솜방망이 처벌이 이들의 안일한 환경의식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S토건 관계자는 “전석 쌓기를 위해 콘크리트 기초공사를 벌이면서 미사와 진흙물을 양수기로 퍼낼 수밖에 없었으나 이를 그대로 하천으로 유입시킨 것 같다”며 “앞으로의 공사에서는 저감시설을 설치하는 등 환경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김명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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