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
△김진선 지사 △우원식 맑은물포럼 대표 △유계식 북한강생명포럼 공동대표 △이상용 한강탐사대원
■사회 △최진호 KBS춘천방송총국 취재부장
강원일보사와 KBS춘천방송총국이 공동으로 마련한 토론의 장 ‘집중진단 강원’이 지난달 30일 오후 KBS춘천방송총국 공개홀에서 ‘북한강, 인간과 자연 그 공존의 해법’을 주제로 진행됐다.
한강 물 수요급증 불구 대체 수계 거의 없어 정책적 지원 시급
한강 살리기 도 역할 막중…5개 시·도 유역협의체 공동 노력
자연친화적 소하천 정비활동 필요 지역별 범국민 운동 펼쳐야
- 북한강의 현주소와 발전 방향
김진선 지사: 한강은 수도 서울을 가로지르는 대한민국의 상징적인 강이다.수도권 2,400만명 주민의 젖줄이기도 하다.BOD(생물학적 산소요구량) 수질기준으로 봤을 때 한강이 맑아져야 하는데 1990년 후반과 비교하면 COD(화학적 산소요구량), TP(총인) 등이 모두 안 좋아졌다.이렇게 놔두면 안 되겠다 생각했다.한강의 중요성은 점점 더 커지고 있고 한강물에 대한 수요는 급증하는데 대체 수계가 거의 없다.
강원도뿐만이 아니고 한강 수계와 관련 있는 5개 자치단체가 모두 참여하자는 운동을 벌인 이유다.한강살가지운동은 제도·정책적으로뿐만 아니라 국민 운동으로 살려 나가자는 취지다.
우원식 대표: 강과 하천을 관리하는 주체가 달라서 관리도 안 되고 애먹은 점도 있었다.수질은 환경부가, 수량은 구 건설교통부, 작은 소하천은 지자체가 관리한다.강을 둘러싼 상·하류 주민 간 갈등도 없지 않다.한강 길을 놓으면서 갈등을 풀고 화해하자는 의미를 갖는다.
유계식 공동대표: 한강수계의 물 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도를 비롯한 5개 지자체와 민간 시민단체들이 손을 잡고 ‘한강 살리고 가꾸기’ 활동에 나섰다.지난달 22일에는 북한강 최북단인 화천 평화의 댐 상류에서 ‘2008 한강대탐사’ 발대식을 갖고 북한강을 종단하는 대장정에 올랐다.
북한강을 새롭게 바라보고,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가를 본격적으로 공론화하는 계기가 마련된 것이다.한강살가지 운동은 과거 치산치수에서 여산여수로 패러다임을 바꾸자는 실천운동을 말한다.오염된 하천을 살리고 주민의 놀이공간, 휴식공간으로 삼자는 것이다.말그대로 살리고 가꾸고 지키자는 운동이다.
이상용 대원: 화천에서의 수달을 방류하는 발대식을 시작으로 일부 구간은 걷고 배로 이동하고 차로 가며 6박7일간 대탐사를 해보니 인간이 자연에 죄를 많이 지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그런데 우리나라에 이런 비경이 있는가 싶었던 상류 지역을 지나 청평 쪽 하류로 내려오니 펜션이 많이 생기고 물 색깔도 점점 탁해지는 걸 느낄 수 있었다.함께 한 어린 학생들도 걱정이 많았다.우리생명의 젖줄인데 단순히 관리하는 차원이 아니라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전면적인 운동을 벌이지 않으면 후손에게 부끄럽겠단 생각이 들었다.
-한강살리기 범국민 운동의 필요성과 향후 계획
우원식 대표:섬진강 금강 한강 낙동강을 걸었는데 섬진강은 인심이 후한 전라도의 느낌이 있었고 금강은 백제를 흘러내려 오는 웅장함, 깨끗한 길, 낙동강은 근대화의 상징적인 곳, 한강은 길이 다 끊어져 있다.폐수 때문에 걱정하는 게 아니라 축사 도로공사에서 나오는 오염이 45% 이상 차지한다.어떻게 고쳐야 할까 하는 심각한 환경오염 상태에 있다.
김진선 지사: 한강 살리기에는 무엇보다 강원도 역할이 중요하다.낙동강까지도 발원지는 다 한강이다.한강수계만 놓고 보면 팔당호 유역면적의 62%가 강원도, 한강 물 보유량의 65.7%도 강원도다.한강 상류지역 수질개선 기여도 강원 32.5%인데 충북이나 경기도는 오히려 기여하는 바가 없는 마이너스다.물을 따라 주변지역 역사와 문화가 만들어진다.수질관리 차원에서만 볼 것이 아니라 생명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5개 시·도 유역협의체를 만들어 조직적으로 하자는 데 동의했다.북한강의 수질을 ‘매우 좋음’ 등급을 유지하겠다는 게 목표다.하수처리장에 2015년까지 1조 4,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북한강을 남북이 공동으로 관리하는 방안도 추진할 것이다.
유계식 공동대표: 팔당호 중심의 관리에서 북한강 발원지인 금강산부터 남한강 발원지인 태백 지역, 두 강이 합쳐지는 경기도 양평 등 한강 유역 전역으로 확대돼야 한다.환경부와 지역별 마을별로 정화구역을 정해서 범국민 운동을 펼치고 하천 환경보호활동을 공동으로 하면 한강은 다시 태어날 것이다.
우원식 대표: 6개 중앙부처 통합관리체계가 중요하다.17대 국회의원 때 관련 법안을 냈는데도 안됐다.부처 이기주의를 없애는 게 중요하다.상·하류 주민 갈등은 수계기금을 잘 따져봐야 한다.BOD 배출량의 45% 이상은 비점오염(도시노면배수나 농경지배수와 같이 불특정한 배출경로로부터 발생하는 오염)원으로부터 나온다.
수도권사람들이 고랭지채소를 좋아하니까 고랭지채소 밭이 너무 많이 생겼다.소하천 정비가 자연친화적으로 가야 하는데 시멘트로 메워 버린다.수량이 줄면 수질에도 영향을 미친다.수량, 수질 관리를 체계적으로 해야 한다.
정리=정영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