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년을 살아 숨 쉴 한국 뮤지컬의 명작 ‘명성황후’가 6, 7일 오후 3시, 7시30분 원주 백운아트홀 무대에 오른다.
1995년 명성황후 시해 100주년 기념으로 완성돼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초연한 이후 원주에서는 첫 공연이다.
작가 이문열씨의 ‘여우사냥’을 무대에 옮긴 ‘명성황후’는 ‘고요한 아침의 나라’ 조선이 제국주의 파도에 휩쓸린 시대적 상황 속에서 명성황후의 파란만장한 삶에 대한 이야기가 큰 줄기를 이룬다.
여기에 대원군이 서양의 문호개방 요구를 무력으로 몰아내는 장면인 ‘양이와의 전투’와 일본 상인들의 만행을 해학적으로 비판하는 ‘왜상과 게이샤’, 명성황후와 조선의 비극적 운명을 암시하는 ‘이상하다 눈꽃 날리네’ 등의 장면은 극적 묘미를 더한다.
특히 이번 공연에는 배우, 연출 등 ‘명성황후’ 오리지널팀이 총출연해 원작의 감동을 그대로 선사할 예정이다.
이상은씨와 이태원씨가 각각 6, 7일 ‘백성이여 일어나라’를 열창하는 비운의 국모 명성황후로 출연해 노련한 연기를 보여주며 고종 역은 윤영석씨, 미우라 역은 김성기씨가 맡는 등 45명의 배우가 열연을 펼친다.
또 회전무대를 비롯해 무대 바닥에 그려진 ‘천상열차분야지도’, 경복궁 모형, 투명발, 화려한 조명 등의 무대장치는 영화가 보여줄 수 없는, 관객이 역사의 현장에서 살아 숨 쉬고 있는 것 같은 생동감을 느낄 수 있도록 기획돼 관심을 끈다.
세계 수준의 연출가로 평가받은 윤호진씨가 연출을 맡은 ‘명성황후’는 총 공연 횟수 900여 회, 국내외 관객 120만여명 동원, 매 시즌 공연 90% 이상 객석점유율 등의 기록을 세우는 등 토종 창작뮤지컬로서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동양 뮤지컬로는 이례적으로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와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 캐나다 토론토 등 세계 뮤지컬 3대 시장에 진출해 “너무나 화려하고 아름다운 눈부신 작품으로 이것이 바로 일급 스펙터클이다”는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원주=김설영기자snow0@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