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영동지역 자치단체들이 지난 22일 새벽 쏟아진 눈을 처리할 곳이 마땅치 않아 고민에 빠졌다.
제설작업을 통해 도로 등에서 수거된 눈 속에 염화칼슘 등 수질환경에 악영향을 미치는 물질이 다량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23일 속초시는 관광로 온천로 미시로 등 13개 주요도로와 시내구간에 대해 지역내 장비와 인력을 총동원, 제설작업에 투입했다.
우선 차량통행이 가능하도록 주도로 및 간선도로의 눈을 치워 길을 낸 뒤 도로 좌우에 쌓아 놓은 눈을 치우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틀동안 제설작업을 통해 주도로와 간선도로가 제 기능을 되찾고 있지만 도로변에 쌓인 눈을 어떻게 처리할지가 문제다.
시는 이번 폭설로 염화칼슘 15톤, 염화용액 액상 및 고상 16톤, 소금 7톤 등 모두 40톤 가까이 살포했다.
이 때문에 도로 등에 쌓인 눈에 화학물질 등이 함유돼 있어 바다나 강에 함부로 투기할 수 없다.
시는 도로변 눈을 수거해 조양동 엑스포공원 공터에 야적한 뒤 해빙되면 드러나는 폐기물을 수거해 처리할 생각이다.
하지만 이 또한 오랫동안 도심내에 쌓아놓을 경우 도시미관을 해칠 수 있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시 관계자는 “수질오염 등이 우려돼 제설작업을 통해 수거된 눈을 하천이나 바다에 버리지 않고 한곳에 임시로 야적한 뒤 처리하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열호 속초고성양양환경운동연합 집행위원장은 “화학물질 사용은 시급한 곳이 아니면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원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