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땅값 10년만에 첫 하락

지난달 18개 시·군 모두 마이너스… 평균 0.19% ‘뚝’

도내 땅값 상승률이 외환위기를 맞은 1998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토지거래량도 2002년 9월 이후 최저치를 갱신하는 등 토지시장이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26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도내 땅값 상승률은 지난달 18개 시·군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평균 0.19%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도내 땅값이 마이너스 상승률을 기록한 것은 1997년 12월 IMF(국제통화기금)에 구제금융을 신청한 직후인 1998년 3분기 이후 10년만이다.

지역별로는 동해시가 0.49% 떨어져 가장 큰 낙폭을 보였으며 양구(-0.43%), 횡성(-0.39%), 고성(-0.36%), 춘천(-0.29%), 삼척(-0.28%) 홍천(-0.26%) 순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원주는 지난달 0.02% 떨어지는데 그쳐 전국적인 땅값 하락세 속에서도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도내 토지거래는 7,572필지(면적기준 1,413만1,000㎡)로 지난해 같은기간 1만2,017필지(〃2,432만㎡)에 비해 필지로는 37.0%, 면적으로는 41.9%나 떨어졌다.

지난 달 토지거래량은 필지기준으로 할 때 2002년 9월(7,419필지) 이후 6년2개월여만에 최저수준이다.

강원도를 비롯한 전국의 16개 시·도의 땅값 역시 마이너스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은 지난 10월 0.24% 떨어진데 이어 지난달에도 2.27%나 떨어지며 하락률 1위를 차지했고 경기(-1.33%), 대구(-1.07%), 충남(-1.03%)도 1.0% 넘게 급락했다.

김선덕 건설산업전략연구소장은 “최근 집값 하락세에다 세계 금융위기까지 겹치면서 토지시장도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급격한 하락세로 돌변했다”며 “이 같은 현상은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지만 집값이 2009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상승세로 돌아설 경우 땅값은 2010년 이후에나 조정기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허남윤기자 paulhur@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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