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 시장 호전 … 환매 움직임도 나타나
러시아 등 해외펀드 수익 오히려 악화 ‘안심 금물’
국내 주식형펀드가 수익률이 빠르게 회복되면서 ‘반토막’났던 손실을 조금씩 회복하고 있다.
펀드 전문가들은 국내외 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이 지난해에 비해 상당히 회복된 것은 사실이지만 투자자들은 손실폭이 워낙 컸던 만큼 만회분을 체감하지는 못할 수도 있다고 말한다.
이들은 국내를 포함해 글로벌 주식시장이 아직 완전히 안정을 되찾은 것이 아니어서 펀드 손실의 의미있는 회복을 낙관하지는 못했다.
수익률이 어느 정도 회복되면서 일부 환매도 나오지만, 대규모 환매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11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9일 기준으로 설정 1개월이 지나고, 설정액 10억원 이상인 국내 주식형펀드 689개의 1년 유형 평균수익률은 -33.03%를 나타냈다.
개별 펀드 가운데는 수익률이 -10%대까지 회복된 펀드들도 있었다.
‘동양모아드림삼성그룹주식1 클래스A’의 1년 수익률은 -18.60%였고 ‘한국투자삼성그룹주식형-자(A)’(-18.95%), ‘한국투자부자아빠삼성그룹주식1(C형)’(-19.57%) 등도 -10%대였다.
그러나 ‘프런티어우량주식C1’은 -45.30%로 여전히 반토막에 가까운 수준에 머물러 있고 ‘미래에셋타이거뱅크스상장지수’(-43.46%), ‘하이지주회사플러스주식1-C1’(-42.89%), ‘유리그로스&인컴주식’(-42.67%) 등도 수익률을 여전히 회복하지 못하는 등 펀드마다 격차가 컸다.
이에 비해 해외주식형펀드 768개의 유형평균수익률은 -50.52%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주가 폭락 시기에 비해 수익률이 일부 개선되기는 했지만 국내주식형펀드에 비해서는 미미했다.
국내 투자자들의 투자비중이 높은 중국펀드(96개)는 -54.42%로, 여전히 반토막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러시아펀드(19개)와 인도펀드(26개)는 각각 -76.37%와 -54.99%로, 지난해 같은 시점의 -70.8%와 -47.29%에 비해 오히려 수익률이 더 악화됐다.
그러나 브라질펀드(19개)와 일본주식(51개)은 각각 -49.31%와 -48.17%에서 -40.69%와 -40.65%로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제로인 관계자는 “국내 주식형펀드는 국내 증시의 반등에 힘입어 일단 반토막의 오명에서는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아직 국내를 포함해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이 말끔하게 해소된 것이 아니어서 안심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수익률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환매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자산운용협회는 올해들어 8일까지 4거래일간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1,600억원의 순유출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10월 5,010억원의 순유출이 발생한 뒤 같은해 11월과 12월에는 2,945억원과 1,451억원의 순유입을 기록했으나 올해 들어 다시 순유출로 돌아선 것.
대우증권 관계자는 “당초 수익률이 -30%대까지 회복되면 환매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했으나 그렇지 않았다”며 “펀드 가운데 적립식이 차지하는 비중 등을 감안할 때 앞으로도 2000년 초반과 같은 대규모 환매가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차경진기자 ancha@kw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