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불멸의 무용가 최승희가 돌아온다

탄생 100주년 앞두고 학계·출판계 선양사업 줄이어

홍천이 낳은 세계적인 무용가 최승희(1911∼1967년) 탄생 100주년(2011년)을 앞두고 그녀의 예술혼을 조명한 선양사업이 학계와 출판계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춤 자료관 연낙재는 올해와 내년 모두 다섯차례에 걸쳐 최승희 탄생 100주년 기념 ‘최승희 포럼’을 연중행사로 개최, 최승희의 삶과 예술세계 등을 폭넓게 조망할 계획이다.

지난 5일 열린 첫번째 포럼에서는 중국 옌볜대 예술연구소장인 이애순교수가 ‘중국 무용의 현대화와 최승희의 역할’을 주제로 논문을 발표했다.

이교수는 논문을 통해 최승희가 중국 경극의 명배우 매란방과 교류하며 경극을 기반으로 한 무용 창작론과 기본 동작을 모형화하고 교수 체계를 정립해 중국 무용을 현대화하는데 기여한 업적을 조망했다.

이어 성기숙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의 해설로 진행된 ‘최승희, 영상으로 만나다’에서 아시아 춤의 근대화 작업에 몰두했던 최승희의 예술세계에 대한 영상자료가 상영됐다.

이날 포럼에는 최승희의 직계 제자인 김백봉 선생과 일본에서 최승희의 예맥을 잇고 있는 백홍천씨를 비롯한 국내외 최승희 전문 연구자들이 참여했다.

연낙재는 2년간의 포럼성과를 모아 2011년 최승희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단행본을 발간할 예정이다.

출판계의 최승희 관련 서적 발간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강릉출신으로 시인이자 소설가로 활약하고 있는 김선우씨는 지난해 펴낸 소설 ‘나는 춤이다(실천문학사 刊)’를 통해 춤꾼 최승희의 삶을 한편의 영화처럼 그려냈다.

책은 춤추는 최승희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며 연민과 질투의 이중적인 감정을 느끼는 주변사람들의 주관적인 시선을 통해 최승희의 다양한 모습을 담고 있다.

한국무용사학회 학술총서인 ‘최승희 춤:계승과 변용(민속원 刊)’은 북한에서 활동한 최승희의 활동과 업적 등을 고찰하고 있다.

특히 그녀의 춤이 북한사회에서 어떻게 계승되고 변용되었는지를 분석하기 위해 춤뿐만 아니라 북한 사회상을 연구한 점이 눈에 띈다.

지난달 출간된 춤이론가 김지원씨의 ‘한국 춤에 빠지다(동아일보사 刊)’와 ‘누가 나의 슬픔을 놀아주랴(서해문집 刊)’ 등에서도 힘들었던 시기 우리 춤을 지키고 다듬었던 불멸의 춤꾼으로 최승희를 소개하고 있다.

오석기기자 sgtoh@kwnews.co.kr

피플&피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