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강 발원지인 검용소 계곡 일대에 서식하던 꼬리치레도롱뇽이 집단폐사하는 등 최악의 가뭄이 장기화되면서 생태계 피해가 현실화되고 있다.
태백시 창죽동 검용소 계곡 일대 1㎞ 구간 하천에는 꼬리치레도롱뇽과 개구리 등 수생동물들이 말라죽는 등 집단폐사한 모습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지난해 9월부터 강원 남부지역에 가뭄이 지속된 데다, 최근에는 한강의 발원지인 검용소 계곡 일대에도 하천물이 고갈돼 상류로 올라오던 수생동물들이 폐사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겨우내 얼어있던 얼음과 눈이 녹아 내리면서 가장 먼저 물이 고이는 계곡 일대 하천 웅덩이에서 꼬리치레도롱뇽과 개구리 등이 폐사한 것으로 드러나 생태계 피해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더욱이 이번 가뭄이 5월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상황에서 4월부터 청정 1급수 섭씨 7∼10도에서 알을 낳는 도농룡의 폐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각종 계곡물이 모여 강원 남부지역 식수원인 광동댐으로 흐르는 골지천의 물웅덩이에서도 민물고기가 썩는 악취가 진동하고 있다.
환경 전문가들은 “가뭄 장기화로 수생동물들의 생태계 파괴가 생각 보다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비가 내리지 않을 경우 곧 번식기가 시작되는 수생동물은 물론 물속에서 봄을 기다리는 각종 곤충들도 치명타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태백=황만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