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전 속초시 노학동에서 학사평저수지로 연결되는 산길 주변.
속초시가 갈수기 식수 확보를 위해 학사평 정수장과 배수지 신설공사를 한창 진행중인 곳으로 국립공원과 불과 50여m 거리를 두고 있다.
학사평 저수지를 향해 가다 보면 무성한 대나무 사이로 무엇인가 가득 담긴 자루들이 눈에 들어온다.
자루 하나를 막대로 찔러 보자 불법으로 투기된 지 오랜 시일이 지난 듯 자루는 힘 없이 터지고 자루 속에 들어 있던 노란색 유리섬유가 쏟아져 나왔다.
인근의 또 다른 자루에도 유리섬유가 가득했으며 주변 잡목들 사이 곳곳에 유리섬유 조각들이 널브러져 있었다.
유리섬유는 유리를 원료로 만든 섬유를 말하며 주로 단열재와 고강도 소재에 이용되고 있다.
석면이 함유된 유리섬유는 지정폐기물로 관리되고 있다.
누군가 단열재 등으로 사용하고 남은 것을 인적이 드문 곳에 몰래 투기한 것으로 보인다.
유리섬유가 버려진 언덕 아래는 학사평 농경지로 물을 공급하고 있는 농수로가 위치해 있다.
주민들은 지난해 6월께 유리섬유가 버려져 있어 신고를 했지만 일부만 수거되고 나머지는 수거되지 않아 방치되고 있다고 했다.
또 수거한 지역도 깨끗하게 정리를 하지 않아 유리섬유 조각들이 아직 곳곳에 남아 있어 토양오염 등 피해를 입지 않을까 걱정이라는 반응이다.
청초천 중상류지역도 사정은 마찬가지.
정화조 통과 함께 유리섬유가 하천변에서 목격되는 등 허술한 유리섬유 관리가 생태계와 시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었다.
주민들은 “인적이 드문 곳에 유리섬유뿐만 아니라 생활쓰레기 투기도 성행하고 있다”며 “산업 및 생활폐기물 관리를 철저하게 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 같은 곳에서 30자루 정도 수거 했지만 영세 사업자들의 투기가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며 “현장을 확인한 후 수거하는 등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속초=권원근기자 stone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