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환경부 친환경 사료 ‘비지’ 쓰레기 취급

축산 농가에 인기 불구 현행법상 행정당국 신고 후 폐기물 차로 반출해

친환경 대체사료로 각광받는 비지가 당국의 규제로 두부 찌꺼기로 분류된 채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

강릉시 성산면의 한 두부 제조업체에는 매일 30여명의 축산농업인들이 비지를 얻기 위해 몰려든다.

이 공장에서 배출되는 하루 15톤가량의 비지를 얻기 위한 것으로 지난해부터 사료 값이 크게 오르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그러나 두부 제조업체측은 농민들에게 비지를 주면 하루 400만∼500만원의 처리비용을 절감하는 효과가 있지만 선뜻 내주지 못하고 있다.

현행법상 비지는 사업장 폐기물인 두부 찌꺼기로 간주돼 행정당국에 신고한 후 폐기물 운반차량을 통해서만 반출이 가능하다.

공장 관계자는 “비지는 두부를 만드는 과정에서 생기는 깨끗한 농산부산물임에도 불구하고 폐기물 관리에 따른 번거로운 절차로 비용이 과다 지출되고 있다”며 “비지찌개를 좋아하는 사람도 많은데 폐기물이라니 행정편의적인 분류”라고 말했다.

축산농민 김모(46·춘천)씨는 “지난 해부터 사료값이 많이 올라 비지를 사료로 쓰려는 농민이 많다”며 “춘천에도 큰 규모의 두부공장이 있는데 버리는 걸 보면 너무 아깝다”고 정책 변환을 촉구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된 건의 사항이 여러 번 제기됐었다”며 “적극적으로 제도 개선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기영기자answer07@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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