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2리 경주마 목장 조성 현장
호우 시 피해 우려 … 업체 “집수정 설치 등 노력”
경주마 목장을 조성중인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2리.
지난 20일 목장 조성지 하류쪽 도랑에는 짙은 황톳빛의 물과 맑은 물이 합쳐져 흐르고 있었다.
주민들에 따르면 황토물은 목장을 조성중인 산기슭, 맑은 물은 개발되지 않은 산에서 흘러내린 물이다.
주민들은 “공사가 시작되면서부터 한쪽 도랑에서는 흙탕물이, 다른 쪽 도랑에서는 맑은 물이 흘러내려오고 있다”며 “이 물은 결국 도암댐으로 흘러내려 댐의 수질을 오염시킬 수밖에 없다”고 했다.
황톳물을 따라 100m를 거슬러 올라가니 말목장 조성지 입구가 나왔다.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도로는 말목장 조성지에서 흘러내린 토사로 가득차 콘크리트 도로인지 비포장도로인지 분간하기 힘들 정도였다.
조성지 중턱에 이르자 도랑에는 하류쪽 도랑과 비교해 더 굵은 토사와 붉은 빛을 띤 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조성지 입구부터 정상까지 울창한 산림은 전혀 없고 붉은 토사와 바위, 잘려 나간 나뭇가지들만 가득해 집중호우 시 하류쪽 주민들의 피해는 불 보듯 뻔했다.
주민 최모(69)씨는 “지난 가을까지만 해도 산봉우리가 2개였는데 공사가 시작되면서부터 봉우리는 없어지고 나무가 없는 벌거숭이산이 돼 버렸다”며 “비가 조금만 와도 뻘이 흘러내리는데 집중호우가 내린다면 하류에 사는 6가구는 피해를 입을 것이다”라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해당 업체 관계자는 “집수정 등을 설치해 흙탕물이 내려가는 것을 막고 있어 최소한의 흙탕물이 발생하고 있다”며 “날씨가 풀리면서 녹은 눈이 밭의 객토와 함께 흘러내려 흙탕물이 더 심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주민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평창=서승진기자 sjs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