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3,000톤 기대했으나 700톤 취수한 뒤 유입량 없어
한 달 일찍 찾아온 이상기온 탓 4월 가뭄 더욱 심화될 듯
【태백】태백시가 취수원 확보를 위해 관정개발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하루 3,000톤 정도의 물이 취수될 것으로 예상했던 신령굴에서 취수량이 700톤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태백시에 따르면 황연동 백산유리온실 앞 신령굴에서 지난 17일부터 배관설치 및 모터펌프 등 장비를 동원해 취수에 나섰으나 700톤을 취수한 뒤 유입량이 없어 취수가 정지된 상태이다.
시는 당초 신령굴에 수량이 많아 하루 3,000톤 정도씩을 취수해 정수장으로 옮기면 철암·장성동 일대가 물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고 제한급수 사정에 다소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했었다.
이에 따라 태백시는 신령굴 수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이 영동선 철도이설공사로 인한것 인지, 아니면 수량 자체가 없는지 등에 대해 정밀 분석을 한 뒤 취수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다.
태백시는 최근 내린 비와 관정개발 등으로 자체 정수장에 수량이 늘어났으나 광동댐 유입량이 극히 미미해 하루 3시간 제한급수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겨울 내내 깊은 산속에 얼어 있던 얼음 등이 녹아 예년이면 4월 정수장의 수량이 늘어났으나, 올해는 일찍 온 이상고온 현상으로 이달 초부터 눈이 녹아 수량이 증가하면서 본격 영농철인 4월에는 가뭄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태백시 관계자는 “최근 수량이 늘어난 것은 상당히 유동적이며 한 달 일찍 찾아 온 이상기온으로 산속의 얼음이 녹아내린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황만진기자hmj@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