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을 계기로 취수원 확보가 관건인 가운데 백산정수장 인근 수원지가 고갈되면서 원인규명에 대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이는 하루 5,000톤 규모로 시설된 2급 시설인 백산정수장이 지난 31일 현재 인근 수원지에서 2,034톤을 취수하는데 불과한 데다 관정개발로 인한 취수량과 운반급수 등을 포함해서도 3,357톤을 취수하는데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마저 최근에 눈 비가 잦아 수원지의 물 사정이 양호해졌기 때문에 늘어난 양이지만 2월27일 기준으로 볼 때 하루 758톤 취수에 불과하는 등 정수장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난 1984년 시설된 백산정수장은 한보탄광이 있던 통골과 쓰레기매립장이 있는 예랑골에서 물이 흘러 철암천으로 유입됐고, 이 하천에 유공관을 묻어 하천수를 정수장으로 끌어들여 사용해 왔다.
그러나 가뭄이 시작되면서 통골에서 유입되는 하천은 먼지가 날 정도로 수량이 급속하게 줄어드는 등 과거에 비해 이번 가뭄에 정수장 역할을 전혀 못해 왔다.
이에 따라 태백시는 단순히 갈수기여서 하천수가 말랐는지, 아니면 일각에서 주장하는 대로 지난 2000년부터 시작된 영동선 철도 터널공사로 인한 것인지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연평균 강수량과 생산량을 조사하고 있다.
특히 시는 철도 터널공사로 백산정수장 인근 솔안마을이 지반침하 피해를 입었던 점을 감안할 때 하천수 고갈에 어떤 영향이 있지 않을까 예의주시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통골과 예랑골에서 유입되는 하천수가 과거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어 취수원인 하천이 고갈되는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태백=황만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