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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애물단지 내 펀드 팔까, 말까

주식 시장이 1,400선을 돌파하면서 주식형 펀드와 국내 증권시장이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주식시장이 1,000포인트 미만으로 떨어지는 것을 속절없이 지켜봐야 했던 투자자들은 다시 한 번 ‘천운의 기회’를 얻은 셈이다.

최근의 주식시장 변화로 일부 손실을 줄인 투자자들은 아예 이번 기회를 펀드 환매 기회로 삼는가 하면 일각에서는 좀 더 시장상황을 지켜보기 위해 직접 만기를 연장해 줄 것을 자산운용사들에게 요구하고 있다.

■펀드 환매 시점 고심

최근 주식시장이 1,400선을 넘나들면서 일부 펀드는 연초 수익률이 가파르게 상승함에 따라 지난해 손실을 만회하는 데 그치지 않고 플러스 수익률을 내고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이 10대 운용사의 설정액 상위 대표 펀드를 선정해 코스피지수가 최고점에 머물렀던 2007년 11월1일 가입한 뒤 매달 1일 30만원씩 적립식으로 총 570만원을 납부한 것으로 가정해 수익률(11일 기준)을 산출한 결과 국내 주식형펀드 가운데 일부는 수익률이 플러스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운용의 ‘한국투자삼성적립식증권투자신탁1’은 수익률이 3.11%나 됐으며 KTB운용의 ‘KTB마켓스타증권투자신탁’(0.48%), 한국투자밸류자산의 ‘한국밸류10년투자증권투자신탁(0.28%)’, 삼성운용의 ‘삼성배당주장기주식종류형1-C(0.06%)’ 등도 원금을 회복했다.

신영운용의 ‘신영마라톤증권투자신탁주식 A’도 -0.03%로 사실상 원금회복 수준이며 미래에셋의 ‘미래에셋디스커버리증권주식투자’와 PCA운용의 ‘PCA베스트그로쓰증권투자신탁I-4’도 각각 -2.53%와 -3.75%로 원금에 근접했다.

이에 따라 국내 주식형펀드를 중심으로 원금 회복이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은 펀드 환매를 놓고 신중모드에 돌입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펀드가 플러스 수익률로 전환했다고 곧바로 환매에 나서는 것보다 자신의 자산 포트폴리오에 맞춰 환매 시기를 결정해야 이익을 최대화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주식 등 위험자산의 비중이 높다면 안정자산으로 재투자하고, 그렇지 않다면 환매시기를 늦추는 것이 바람직하다.

투자 방식은 성급한 투자를 피하고 경기 상황에 맞춰 투자액을 점차 늘려가는 것도 적절한 방법이다.

■만기 연장도 증가 추세

최근 주식시장에서는 펀드 만기와 함께 손해를 감수한 채 현금화하기 보다는 만기를 연장해 손실을 줄이려는 움직임도 엿보인다.

만기가 다가왔지만 여전히 원금 손실을 보고 있는 펀드의 경우 투자자들이 직접 만기를 연장해 줄 것을 요구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간접 투자자들이 만기와 함께 손실을 입은 상태에서 펀드를 현금화하기 보다는 좀 더 기다리며 손실을 만회하기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일부 자산운용사들도 수수료를 대폭 낮춰줌으로써 간접 투자자들의 요구에 응하고 있다.

동부자산운용은 동부델타펀드 등 만기 1년짜리 펀드 36개가 최근 수익자 총회를 통해 만기를 3∼5년으로 연장했다.

동부델타펀드 시리즈는 ELF펀드와 비슷한 구조로 가입 당시 코스피 지수를 기준으로 1년간 코스피지수가 40% 이하로 한 번도 떨어진 적이 없으면 만기 때 최소 연 7∼8%의 수익을 보장하는 상품이다.

그러나 지난 2007년 말부터 2008년 초에 설정된 펀드의 경우 대부분 주가가 40% 이상 하락했기 때문에 원금 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동부자산운용 측은 판매사와 고객의 요청에 따라 추가로 7개의 펀드의 만기를 연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래에셋맵스의 RCF펀드 시리즈도 최근 수익자 총회를 통해 만기를 기존 1년에서 5년으로 연장하고 있다.

이 펀드 역시 설정 당시 코스피 기준으로 1년간 한 번이라도 30% 이상 하락한 적이 없으면 최소 7%의 수익을 약속하는 상품이다.

RCF펀드 시리즈는 만기 연장에 따른 판매·운용 보수 인하 혜택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손실 확정을 기피하는 법인 투자자들이 많아 만기 연장이 대세로 알려졌다

증권사 관계자는 “국내 주식형펀드를 적립식으로 가입한 투자자 중 최근 원금회복을 한 사례가 나오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이들 중 일부가 환매에 나서면서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자금유출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허남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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