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주】원주천이 상류지역 자연형 하천 정비사업으로 발생된 흙탕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자연형 하천 조성사업이 한창인 19일 원주시 단구동 치악교 인근 원주천 하류 전체가 흙탕물로 뒤덮여 있다.
시공사인 H건설이 하천 바닥 평탄화를 위해 굴착 작업을 벌이면서 발생한 흙탕물이 원인이다.
특히 공사장 일원에는 단 한 곳에만 오탁 방지망이 설치돼 있을 뿐 침사지 등 수질오염 저감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않아 봉산동 원주교 일대 등 하류 약 2∼3㎞ 구간은 온통 붉은색 천지였다.
단구동 주민 김모(67)씨는 “흙탕물이 계속되면 하천 어류가 생존에 위협을 받을 것”이라며 “자연형 하천으로 만든다는 게 오히려 하천을 오염시키고 있는 꼴”이라고 말했다.
시공사 관계자는 “평탄화 작업은 공법상 굴착기로 하천 바닥을 긁어낼 수밖에 없다”며 “오탁 방지망 등을 설치하더라도 흙탕물 발생이 불가피 한 만큼 공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이해해 달라”고 했다.
시 건설과 하천관리계 관계자는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있어 이제 와 저류지를 만들고자 웅덩이를 팔 경우 흙탕물 발생만 가중될 것”이라며 “기름으로 뒤덤벅이 된 것도 아닌데 흙탕물로 하천이 크게 오염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원주시는 지난 2월부터 단구동 반곡보에서 개운동 개봉교까지 2.2㎞ 구간에 대해 사업비 33억원을 들여 자연형 하천을 조성중이다.
김명진기자mjkim@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