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교육청 간부 외유성 해외연수 논란

초중생 뉴질랜드 어학연수에 교육장 등 간부 줄줄이 참여

비용 교육청 예산서 … “경기도 어려운데” 일부 학부모 지적

도내 모 교육청이 관내 초·중생들의 어학연수를 추진하면서 교육장 및 과장급 간부들이 줄줄이 인솔자로 참여해 외유성 논란을 부르고 있다.

모 교육청은 올해 두 번째로 뉴질랜드 해외연수를 추진, 27일 관내 초교생 20명이 출국해 한 달 남짓 현지 학교에서 교육을 받게 된다.

하지만 이날 해외로 떠난 연수팀에는 학생과 장학사 이외에 교육장도 '출국 인솔자'명분으로 동행, 일주일뒤 장학사와 함께 귀국하는 것으로 예정돼 있어 '굳이 지역 교육의 수장이 함께 갈 필요가 있느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 일주일간의 체류 기간 중 28일 현지 학교의 입학식을 제외하고는 다음 날인 29, 30일은 학생들과 함께 수학여행 명분으로 뉴질랜드의 유명관광지인 로터루아와 타우포 등의 방문 일정이 잡혀져 있다.

또 학생들의 귀국 일주일전에는 과장과 장학사가 출국해 귀국 인솔을 돕는 것으로 예정돼 있으며, 7월로 예정된 중학생 어학연수에는 또다른 과장 등이 동행하는 것으로 계획돼 있다.

결국 교육청의 간부 3명 모두가 이번 어학연수로 해외에 다녀오게 되는 셈이다. 지난해에는 장학사만이 인솔자로 동행했었다.

이번 연수에는 1인당 420만원가량이 소요되며, 학생들은 지자체 지원과 본인 부담이 각각 절반씩인 반면 인솔자 비용은 지자체 지원없이 교육청 자체 예산이 쓰인다.

이에 대해 한 학부모는 “협약 체결 등 불가피한 상황이 아닌데다 혹독한 경기침체로 지자체나 지방의회 등도 예정됐던 해외연수를 취소하거나 줄이는 마당에, 아이들 해외연수에 실무진이외에 교육청 간부들이 국가세금으로 동행하는 것은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며 따가운 눈총을 보냈다.

교육청 관계자는 “교육청 차원의 연수인 만큼 해당 학교 시설을 직접 둘러보고 협약사항을 점검한다는 취지로 추진된 것”이라며 “또 현지 학교의 교장 등이 국내를 방문했었던 만큼 이번에는 답례 차원이라는 측면도 고려됐다”고 했다.

류재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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