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피서 첫 주말부터 쓰레기 몸살

평창강 주말·휴일 피서객 북적 귀가 후 음식물 소주병 등 즐비

【평창】여름철을 맞아 피서객이 늘어나면서 청정 산간계곡들이 벌써부터 쓰레기로 채워지고 있다.

주말인 지난 4일 평창읍과 영월군 주천면을 잇는 평창강에는 무더위와 도시의 찌든 때를 벗어버리기 위한 도시민들로 발길로 북적였다.

하지만 5일 또다시 찾은 이곳에는 피서객들이 떠난 자리를 쓰레기들이 메우고 있었다.

지난 4일 평창읍 마지리의 평창강을 찾은 수십 여명의 도시민들은 1급수인 평창강에 몸을 담그고 다슬기를 줍는가 하면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단위 피서객들은 얕은 물가에서 물놀이를 즐겼다. 한쪽에서는 강물에 반쯤 몸을 담근 채 피라미 견지낚시를 하거나 물 밖에서 낚싯대를 드리우고 평창강 토속어종의 손맛을 즐기는 등 평창의 깨끗한 자연을 만끽했다.

충주에서 가족 10여명과 함께 평창강을 찾은 김성용(69)씨는 “강원도는 공기가 깨끗하고 물이 맑은 것으로 전국에 소문이 자자하다”며 “충주에도 좋은 곳은 많지만 이만큼 좋은 곳이 없어 매년 5~6번씩 평창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날 평창읍 마지리를 비롯한 천동리, 대상리 등 많은 도시민이 다녀간 평창강 일대에는 이곳을 다녀간 사람들 만큼버려진 쓰레기도 많았다.

하천변 수풀에는 쓰레기를 모아놓은 비닐봉지와 함께 먹다 남은 음식물쓰레기, 부탄가스통, 모닥불을 태운 뒤 타다 남은 재가 즐비했다. 또한 바위틈 곳곳에는 빈 소주병과 맥주캔 등이 버려져 있었다.

가족과 함께 평창을 찾은 이대성(32·춘천시)씨는 “깨끗한 물과 맑은 공기를 느끼기 위해 평창에 왔지만 일부 피서객들이 구석구석에 버리고 간 쓰레기 때문에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다”며 “이곳을 찾을 다른 피서객들은 물론 후손에게 깨끗한 자연환경을 물려주기 위해 자신이 가져왔던 쓰레기를 되가져가는 시민의식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지난해 평창을 다녀간 관광객은 모두 915만명으로 올해는 이보다 35만명이 늘어난 950만명이 방문할 것으로 군은 전망하고 있다. 또 동해안은 올해 3,000만명의 관광객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서승진기자 sjseo@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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