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특집]“녹색성장 공감대 형성 대학이 선도적으로 나서야”

이유진 “국내 대학도 그린캠퍼스 조성 동참 최우선 과제로”

이성호 “태양광 발전시스템 도입 에너지 사용량 대폭 절감”

이충국 “녹색성장 및 기후변화 관련 대형 R&D 사업 유치”

김영관 “도내 대학의 연구 역량을 결집할 총장협의회 구성”

권혁순 “강원도 청정환경과 녹색성장을 연계할 대안 마련”

김화종 “지자체 조례 제정 등으로 정책의 일관성 확보해야”

김남훈 “녹색성장 산림과 직결 道만의 특성화된 연구 필요”

박주택 “학생들이 스스로 나서서 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

라창식 “관광 농·축·수산 임업 등 道 특화산업과 연계해야”

'강원도의 녹색성장과 도내 대학의 역할' 심포지엄

국제적인 어젠다로 자리 잡은 '기후변화 대응'과 현 정부 국가발전 패러다임인 '저탄소 녹색성장' 시대를 맞아 도내 대학이 추진해야 할 실천 및 연구과제를 모색하는 심포지엄이 강원일보사와 강원발전연구원, 강원대 기후변화대응위원회 공동주최로 지난 14일 강원대에서 열렸다.

■기조발제 △이유진 녹색연합 기후변화대응팀장

△이성호 상지대 교수

△이충국 한국기후변화대응연구센터 책임연구원

△김영관 강원대 교수

■토 론 자 △권혁순 강원일보 논설실장

△김화종 도 U강원정책실장(강원대 교수)

△라창식 강원대 교수

△박주택 한국기후변화대응연구센터 사무국장

△김남훈 강원대 교수

1부: 기후변화 대응과 대학의 실천과제

◇발제1

△이유진 팀장=국내 대학의 에너지 소비량은 2000년 13만58TOE(석유환산톤)에서 2007년 24만437(TOE)로 84.9% 늘었다. 녹색연합 조사에 따르면 190개 국내 에너지 다소비 기관 중 주요 대학 23곳이 포함됐다. 문제의식을 가져야 할 부분이다. 미국은 대학총장기후변화위원회가 발족돼 465개 대학 3,500여개 연구소가 그린캠퍼스 조성에 동참했다. 캠퍼스 건물의 에너지 다이어트에 나서 2005~2007년 온실가스 17%를 감축했다. 국내 대학도 에너지 소비량과 온실가스 배출량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분명한 감축목표부터 세우는 것이 '저탄소 그린캠퍼스'를 위한 최우선 과제이다.

◇발제2

△이성호 교수=지난 2005년 농림부 장관 출신인 김성훈 총장이 취임하면서 학교 비전으로 '에코 캠퍼스'를 세웠다. 기존 환경경영시스템인증대 시스템 위에 대체에너지 사용 에코커리큘럼 및 친환경 유기농산물 식당운영등 세부목표를 세웠다. 현재 기숙사와 강의동에 태양광 발전시스템 등을 도입해 에너지 사용량이 3만TOE 정도 절감됐다. 지난 학기 에코 교양과목은 21분반으로 학생 1,943명, 전공과목은 1,011명이 수강했다. 앞으로 일정 과목을 이수하면 자체 자격증을 부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유기농 구내식당은 지역 대표 맛집으로 꼽힐만큼 인기가 높지만, 수익사업이 아니어서 교비예산 지원 부담도 있다. 앞으로 된장 및 간장을 국내산 콩을 이용해 직접 담가 제공하는 '된장 프로젝트'과 그린캠퍼스추진위원회 구성을 계획하고 있다.

2부:강원도의 녹색성장과 대학의 연구과제

◇발제1

△이충국 연구원=녹색 기술개발은 정부의 제4차 기후변화 대응 종합대책의 핵심이며 관련 예산도 2012년 2.8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강원도의 기후변화 대응 중점 연구개발 부문은 화석연료대체, 건물 에너지 효율화, 탄소흡소원 연구, 종다양성 및 생태보호연구, 생태관광, 탄소포집 및 저장, 바이오 연료 등이다. '물 부족' 문제는 지구 온난화로 대책마련이 시급한데, 현재 해수담수화 및 빗물 재활용 등의 기초적인 연구단계에 그치고 있어 활성화 돼야 한다. 녹색성장 및 기후변화 관련 대형 R&D 사업을 유치하고, 국내 정부출연 기관과의 유기적 네트워크인 전문연구인력 풀을 구축하고, 도내 산업화와 연계해 실용화될 수 있는 연구가 추진돼야 할 것이다.

◇발제2

△김영관 교수=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대학교의 역할은 정부기술개발 적극 지원, 전문기술인력 배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연구수행 등이다. 이를 위해 도내 대학들의 연구역량을 집결할 필요가 있으며 최우선 방안으로 도내 대학교총장협의회 구성을 제안한다. 대학 캠퍼스 내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2007년 발족된 미국대학총장기후변화위원회 활동에 주목해야 한다. 또 이와 별도로 각 대학이 보유한 연구·교육역량을 결집할 수 있는 조직이 필요하다. 강원대의 경우 '기후변화대응전략연구원(가칭)'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연구 수행 뿐만 아니라 대학원생 등 전문인력 양성 기관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종합토론

△권혁순 실장=녹색성장의 실체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전달되지 않고 있어 대학의 교육기능이 필요한 부분이다. 왜 녹색성장을 해야 하는지 공감대도 부족한데, 대학이 선도적으로 나섰으면 한다. 최근 경쟁적으로 추진하는 녹색성장을 보면, 녹색보다는 성장에 초점이 맞춰졌다. 강원도의 청정환경이 어떻게 녹색성장과 연계될 수 있는지 대안이 나와야 할 것이다. 녹색성장이 속 빈 강정으로 가지 않도록 구체적인 복안이 마련돼야 하고 대학의 연구역량이 필요한 부분이다.

△김화종 실장=녹색과 성장의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데, 결국 기술 개발이 관건이다. 대학 단위의 논의도 중요하지만, 이를 도시단위로 확대해야 사업도 효율적으로 집행된다. 녹색 시범도시도 도시 단위에 어떤 기술을 접목할 것인가가 주요 논제이다. 정부의 녹색사업 지원이 없어지면 기업은 무너질 우려가 있는데, 결국 조례 제정 등을 통해 정책의 일관성을 확보해야 한다. 대학은 도시에 녹색기술을 보급하고, 지자체는 조례를 제정해 일관되게 지원하는 것이 요지이다.

△김남훈 교수=영동지역 산불이 난 이후 바다에서 물고기가 사라졌는데 분석해 보니 나무가 타고 남은 재가 바다로 유입돼 해양생태계가 변한 것으로 나왔다. 1940년대부터 발생한 신종 전염병의 60%는 발생원인이 야생동물로 꼽힌다. 이처럼 산림이 끼치는 영향이 크다. 녹색성장도 산림과 직결된다. 세계 곳곳에서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강원도만의 특성화된 연구가 필요하다. 똑같은 건축물도 철골이 아닌 목재로 지으면 탄소를 4분의 1 정도 감축할 수 있다. 강원도 산림의 가치를 재발견해야 할 때이다.

△박주택 국장=강원도가 기후변화 최적지란 이야기를 많이 듣는데, 그러면 이것을 어떻게 산업화로 연계시킬 것인가. 어려운 과제이다. 대학총장협의회도 제안됐는데, 이 자리가 그 전초전이 됐으면 한다. 녹색기술개발로 가려면 강원도 여건과 관련해서 어떤 연구개발을 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대학본부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나서서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없다. 제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라창식 교수=녹색성장은 지역산업과 연계될 수밖에 없다. 강원도특화산업인 관광 농업 수산업 농축산 임업 등과 연계할 방법은 없을까 생각해 봐야 한다. 농촌진흥청이 녹색 시범마을을 500~600개 조성한다고 하는데, 결국 폐기물이 나오지 않고 자원순환형으로 가는 에너지 자립 시스템 구축이 주요 과제이다. 대학이 연계돼 기술 개발에 나설 수도 있다. 또 전 세계적으로 바이오 연료 생산을 추진하고 있는데, 주 원료가 옥수수이다. 강원도의 대표작물인 만큼 특색있는 전략이 마련될 수 있을 것이다.

정리=신하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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