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원주]우산동 상권 붕괴 현실화 대책 절실

구터미널 주변 상가 속속 떠나 … 市 차원 부지활용 계획 마련 요구

◇23일 원주 우산동 구터미널 내 상점주들이 화물차를 동원해 짐을 꾸리고 있다.

【원주】원주시외버스터미널 단계동 이전 후 우산동 일대 상권 붕괴에 따른 공동화가 심화되고 있다.

23일 우산동 구터미널 주변에는 상가 내 음식점과 슈퍼마켓 등 10여개 상점의 상인들만이 짐을 꾸리느라 분주할 뿐 거리는 행인을 찾기 힘들 정도로 한산했다.

상인들은 미처 팔지 못한 상품을 거래처에 반품하거나 집기들을 화물차에 실어 나르느라 분주했다.

이들이 떠난 텅 빈 상가에는 쓰레기 더미와 낡은 집기, 찢어진 천막 등이 을씨년스럽게 남아있다.

구터미널과 인접한 풍물시장은 최근 몇 년 사이 상인들이 대거 빠져나간데다 도로변 20여개 상가 중 일부도 상황을 좀 더 지켜본 뒤 정리 여부를 결정짓겠다는 입장이다.

이곳에서 2대째 30년가량을 장사해왔다는 신모(47)씨는 “수십년 전 당시 집 한 채 값인 1,000만원가량을 권리금으로 내고 장사를 해왔는데 10년전부터 옮겨간다는 말이 나돌아 팔지도 못하고 아무런 보상도 없이 지금까지 버텨왔다”며 “터미널이 이전되기 3일 전에야 이주 통보를 받는 바람에 먹고살 궁리조차 하지 못하고 쫓겨가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구터미널 일대의 공동화가 가속화 되자 상권 회복을 위한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속속 제기되고 있다.

정하성 시의원은 “터미널 이전에 따른 공동화가 현실화되고 있는 만큼 구터미널 부지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시 차원의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며 “부지의 지분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더라도 지주들의 개발의지를 독려하는 등 중장기적인 계획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명진기자 mjkim@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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