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시작된 춘천 한강수계 상류지역의 흙탕물 사태가 다음달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수자원공사 소양강댐관리단에 따르면 지난 11, 12일 소양강댐 상류지역에 2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며 인제, 양구군 일대의 토사가 다시 대량으로 유실되며 2억5,000만톤의 흙탕물이 소양강댐에 유입됐다.
이에 앞서 지난달 9~20일 사이 내린 집중호우로 흙탕물 8억 톤이 댐에 유입됐었다.
댐관리단 측은 발전 방류를 통한 선택적 물빼기 작업으로 최근 20여일간 5억톤의 흙탕물을 하류로 방류했지만 이번 추가 유입으로 5억여톤의 흙탕물이 아직 남아 최소 25일 이상 방류작업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소양호 의암호 등의 탁도는 평소 3NTU보다 16배 높은 48NTU 수준이다.
정부와 강원도, 관련 시·군은 수년전부터 다양한 흙탕물 저감 대책을 수립해 추진하거나 계획 중에 있으나 워낙 발생요인이 다양한데다 막대한 재정이 필요해 근본적인 해결 시한은 아직 끝이 안 보이고 있는 상태다.
이에 대해 지역주민들은 정부 차원에서의 근본적인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김모(45·춘천시신사우동)씨는 “소양강댐을 만들지 않았다면 흙탕물이 한곳에 모이지 않아 오랜 시간 방류작업을 할 필요도 없었다”며 “춘천시민들은 쾌적한 환경을 누릴 권리를 침해받고 있는 만큼 정부는 흙탕물 저감을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정부는 매년 홍수기 이후 한강 상류는 황톳빛으로 몸살을 앓고 있으나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상류지역 개발과 기업 투자를 막는 한강수계 수질오염총량제 시행에만 급급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소양강댐에서 방류되는 흙탕물의 경우 고농도의 총인(TP)이 포함돼 있어 어떤 노력과 재원을 들이더라도 목표수질을 초과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소양강댐관리단 관계자는 “앞으로 많은 양의 비가 더 내리지 않는다는 가정 아래 9월 중순이면 흙탕물이 정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댐 상류지역에서 유입되는 흙탕물을 저감하거나 차단하기 위한 대책마련을 고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위윤기자faw4939@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