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생물이야기]소장과 대장(7)

대장 식후 30분간 가장 활발

대장 벽 용종이 오래되면

95%이상 대장암으로 변해

소장에서 대장으로 넘어오는 내용물은 하루에 보통 1.5ℓ이고 무른 액체 상태이다. 대장 안은 융털이나 주름이 거의 없어 아주 매끈한 것이, 양분의 흡수는 거의 없고 주로 물을 흡수한다. 대변은 80%가 수분이고 20%가 고형성분이다. 일단 S결장에 차곡차곡 쌓여 무거워지면 배변감(排感)이 느껴지고, 대장의 마지막 부위인 쪽 바로 곧은 직장(13~15cm)을 밀고 나간다. 대장은 식후(食後) 약 30분간 가장 활발하게 되는데 이를 '위-대장 반응'이라 한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식후에 대변을 본다.

대장도 예민한 기관에 속하는 편이라 설사에다 변비 등 까탈을 부린다. 흔히 대장을 정화조(淨化槽)에 비유한다. 소장에서 양분은 흡수되고 찌꺼기가 내려와 모이는데, 여기에는 유산균, 낙산균 등 유익한 세균들과 해로운 것들을 합쳐 약 100조(兆) 마리가 득실거린다.

그걸 통틀어 '대장균(Escherichia coli, 줄여서 E.coli)'이라 한다. 대장균(大腸菌)은 다 나쁜 것이 아니다. 이것들이 섬유소 등을 분해해 살아가면서, 부산물로 비타민 B나 K를 내놓아 이것을 대장이 흡수한다. 그래서 수상쩍은, 아니 아주 해악(害惡)한 살모넬라(Salmonella)균 때문에 대장 벽이 헐거나 하면 물을 제대로 빨아들이지 못해 설사(泄瀉)를 한다.

대장암의 전조(前兆)로 폴립(polyp)이라는 것이 생긴다. 대장 벽에 버섯처럼 혹이 생기니 이를 폴립 또는 용종(茸腫)이라고도 하는데, 용종을 그대로 번역하면 '버섯 닮은 혹'이 된다. 이것이 오래되면 95% 이상 대장암으로 변한다고 하니, 나이를 먹으면 자주 대장내시경을 해서 폴립을 떼어내는 것이 옳다.

폴립은 위벽, 간, 자궁 등 여러 기관에 악성(惡性)이 아닌 양성(陽性) 상태로 생기기도 한다. 필자도 4년 주기로 두 번이나 대장내시경을 해 여러 개를 들어냈다. 내 대장 안은 한 마디로 '버섯 밭'인 셈이다. 4년 후에는 또 얼마나 자랐나 보고 버섯 수확을 할 참이다. 모름지기 예방(豫防)이 최고의 치료(治療)다! 그럼 그렇고 말고,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 우(愚)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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