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03년 설립 '강원랜드복지재단' 중심으로
연간 170억원 규모 교육·문화사업 등 집중투자
급식비·북스타트지원 등 소외계층 챙기기 앞장
주민 스스로 자립 돕는 지역 재활력사업 '눈길'
최근 몇년 사이 기업들의 사회공헌 활동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 기업이 사회에서 얻은 이익의 일정부분을 취약계층을 위해, 혹은 제대로 성장하지 못한 지역을 위해 환원사업을 하는 것은 회사 이미지 제고는 물론 궁극적으로 사회를 발전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 포스코, SK 등 이름만 들어도 잘 아는 대기업들이 사회공헌 활동을 위한 별도의 조직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이다. 도내에서도 많은 기업이 힘든 여건임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이웃과 지역을 위해 이익의 일부를 내놓거나 봉사활동을 하는 사례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사회공헌사업'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는 곳은 하이원리조트(대표이사:최영)가 유일하다. 지난 2003년 설립된 강원랜드복지재단(이사장:김형배)을 중심으로 연간 170억원을 교육·문화사업과 지역재활력 지원사업 등에 집중투자하고 있다. 이같은 사업 규모는 대기업들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는 것이 지역사회에서의 평가이다.
■해외에서도 관심 갖는 활동
하이원리조트의 사회공헌 사업은 크게 자체사업과 강원랜드복지재단의 사업으로 나눌 수 있다. 이 중 하이원리조트 자체사업으로는 열악한 폐광지역 교육환경의 변화모델을 창출하는 '하이원해피스쿨', 강원지역 영·유아를 대상으로 책꾸러미를 전달하는 '강원도 북스타트', 빈곤국가 청소년들에게 전달될 희망의 운동화를 통해 희망과 감동을 전하는 '희망의운동화 나눔축제', 폐광지역 주민 스스로 자립과 자생을 모색하는 '지역재활력사업'등이 대표적이다.
해피스쿨지원사업은 폐광지역 4개 시·군 초등학교 재학생 중 차상위 계층의 청소년들에 대해 급식비 지원을 하는 것을 말한다. 매년 3월부터 12월말까지 급식지원이 필요한 저소득학생을 선발, 연 180일을 기준으로 1인당 급식단가 기준을 적용한다. 지금까지 폐광지역 4개 시·군의 52개 초등학교 396명에게 9,700만원을 지원했다.
또 북스타트 지원사업의 경우 책읽는 사회문화재단의 북스타트코리아와 함께 18개 시·군 영·유아 2만명에게 책꾸러미를 배포하는 사업이다. 매년 2월에 사업공고를 하고 4월부터 북스타트 선포식 및 책꾸러미를 배포한다. 도내 15개 시·군의 39개 시행기관을 통해 4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나눔문화 확산을 위해 실시하고 있는 희망의 운동화 나눔축제는 해외로부터도 주목받는 사업이다. 폐광지역 고등학교와 수도권 청소년 및 시민, 해외지원대상국 등을 대상으로 하는 이 축제는 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사업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다.
특히 캄보디아 등 후진국 빈곤층 어린이들에게 '사랑의 운동화'를 전달하기로 하고, 2007년에는 아프리카의 우간다에 4,000켤레, 지난해에는 방글라데시에 5,000켤레를 보냈다. 올해도 캄보디아에 1만2,000켤레의 운동화를 전달할 계획이다. 또 하이원리조트의 이름을 딴 도서관을 건립하고 필통, 연필, 가방, 공책 등 학용품도 지원할 예정이다.
■기업 환원사업의 모범적 시행
'COM-BIZ(컴-비즈)'라는 이름으로 전개되는 지원사업도 눈길을 끌고 있다.
지역 재활력을 위해 폐광지역 4개 시·군 중 신재생에너지 전문 사회적기업에 대한 설립 지원에 나서 (재)함께일하는재단과 공동으로 우드펠릿 보일러 무료보급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동안 우드펠릿 보일러 및 연료를 무료보급하고 판매점 개설을 통한 우드펠릿 보일러 및 연료 판매, 사회적 기업 인증 준비, 우드펠릿 생산공장 설립 준비 등을 진행해왔다. 이를 위해 지역에너지 간담회, 우드펠릿 조사 연구사업 등에 6억원을 지원했다.
특성있는 지역자산을 활용한 사업 발굴과 지원을 위해 (재)희망제작소와 함께 △지역의 특성을 살린 각종 기술자원 및 연계 가능한 자원 △역사적·문화적 가치가 높은 잠재적 자원의 상업화 지원 △미활용·미개발 자원 중 새로운 가치와 의미부여가 가능한 자원 등을 발굴, 사업화에 나섰다.
이외에도 폐광지역의 현황과 과제, 지속가능한 마을 만들기 등을 위한 전문가 초청 강의 등을 하는 리더아카데미, 지역의 대표 문화예술축제 등을 지원하는 지역협력사업, 숲해설가 양성교육 및 하이원 생태캠프, 하이원 위기환경지원사업 등을 하는 그린투어리즘 지원사업 등이 활발히 펼쳐지고 있다.
강원랜드복지재단이 추진하고 있는 사회공헌활동 역시 기업의 환원사업의 모범으로 꼽히고 있다. 강원랜드복지재단은 열악한 폐광지역의 사회복지 기반을 보완하기 위해 170여개의 사회복지시설을 지원하고 있으며 노인·진폐재해환자·장애인·아동 등 폐광지역의 저소득 소외계층을 위한 다양한 사업지원을 통해 폐광지역 주민들의 따뜻한 이웃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8월말까지 총 3,635건의 사업에 21억여원을 지원한 것으로 집계됐다.
■복지지원사업 파급효과 극대화
대표적인 사업으로 실시되고 있는 소외계층 복지지원사업을 살펴보면 총 1억1,000여만원을 들여 폐광지역 진폐재해자 및 관련단체에 대해 2,000만원을 지원한 것을 비롯, 장애인체육대회, 폐광지역 4개 시·군 장애인 및 관련단체 1,000명 지원, 사회복지단체 사업비 지원, 경로당 급식 및 여가프로그램 지원 등을 추진했다.
또 공익활동 프로그램 지원 및 자원봉사 활성화와 저변확대를 위해 시·군 자원봉사센터와 파트너십을 맺고 Needs(니즈)사업을 진행했다. 태백과 삼척, 정선, 영월 등의 자원봉사센터에 2억1,000여만원이 지원됐고 재가진폐재해자와 사각지대 노인들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차원에서 경북 문경, 충남 보령, 전남 화순 등에도 4억3,000만원을 들여 위기 발생에 따른 구호 및 의료비, 주거환경 개선, 화재복구 등 30건의 사업을 진행했다.
희망디딤돌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던 사랑나눔 긴급구호사업은 저소득층 주민들에게 천재지변 등 사고로부터의 구제와 만성희귀질환·긴급 치료환자의 의료비 지원에 따른 위기감 해소, 긴급 집수리를 통한 주거안전 및 환경개선이라는 결과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저소득·장애인가구와 노인·소년소녀계층 의 주거환경 개선을 하는 '사랑의 보금자리사업', 65세 이상 노인 및 장애인들에게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랑의 클리닉사업', 저소득 소외계층의 재가복지 지원을 하는 '사랑나눔 재가지원사업', 사회복지시설에 대한 프로그램 지원과 지역아동센터 차량 지원 등을 하는 '사회복지시설 지원사업'등이 활발하게 실시되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임직원들의 자발적인 봉사활동 모임인 '하이원사회봉사단'의 사회공헌 활동도 눈여겨보지 않을 수 없다. 기업내의 조직이지만 그 파급효과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자체 봉사단 활동의 강화
하이원리조트는 폐광지역의 대체산업으로 설립된 취지에 맞게 타 기업보다 활발한 봉사활동으로 지역과의 상호 신뢰와 믿음 속에 지속적인 관계 유지로 지역과 함께 한다는 회사 이미지 개선을 위해 2004년 4월 임직원들을 중심으로 하이원사회봉사단을 설립했다.
같은 해 11월 1팀1마을 자매결연을 실시, 121개 마을 및 단체와 체결했으며 2008년 8월에는 1사1문화재 지킴이가 만들어졌다. 12월에는 가족봉사단이 창단된데 이어 그동안의 하이원봉사단 활동에 힘입어 매년 12월5일을 '하이원 봉사의 날'로 지정했다.
현재 봉사단 내에는 테마봉사단 12팀, 팀봉사단 9팀, 1사1문화재 4팀, 가족봉사단 17팀, 1사다촌 33팀 등 총 75개팀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자체 프로그램을 운영, 코디네이터 양성교육과 봉사활동 관리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사업을 전개해 2005년 5,293건, 2006년 6,462건, 2007년 7,656건, 2008년 8,969건, 2009년 상반기에 5,736건 등의 봉사활동을 했다. 특히 올 3월부터 1사 多촌 자매결연사업을 실시, 총 13개 시·군 38개 읍·면·동에서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하이원봉사단은 올해 임직원 가족 참여형 사회봉사단과 각종 NGO단체 기부 후원봉사단(매칭그랜트) 신설, 팀 업무 성격에 맞는 사회봉사 아이템 선정으로 봉사단 확대 등을 추진하고 있다. 또 사회봉사단 운영지침을 마련했으며 다문화가정, 나눔경영 등을 주제로 한 온·오프라인으로의 홍보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최영 하이원리조트 대표이사는 “하이원리조트의 사회공헌사업은 내·외부 8명의 인사로 구성된 사회공헌위원회의 심의와 의결, 평가를 통해 투명성과 공정성을 기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지역사회 구성원들의 삶의 질 향상과 발전을 위해 지속적인 활동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유병욱기자 newybu@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