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DMZ `자연생태계 보고'

정밀조사 결과 멸종위기 생물 포함 450종 동식물 서식

【서울】철원 일대 비무장지대(DMZ)가 탁월한 자연생태 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달 15일부터 닷새간 철원일대 DMZ 중부지역 11곳의 생태계를 정밀 조사한 결과, 식물 334종과 동물 116종 등 450종의 야생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4일 밝혔다.

이같은 조사 결과는 한국전쟁 발발 이후 59년 만인 지난해 경기 파주 등 서부지역에서 실시된 생태계 조사 때 발견된 348종보다 훨씬 많은 것이다. 특히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 야생동물인 Ⅰ급인 구렁이를 비롯해 Ⅱ급인 묵납자루, 참매, 새매, 삵 등 모두 5종이 발견돼 학계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환경부측은 “이번 조사는 조사경로가 수색로로 한정돼 동.식물상이 제한적으로 조사됐으나 평야지대 및 산악지형이 혼재되어 있는 지형적 특성에 따라 산지형 식생과 저지대형 식생이 고루 분포하고 있어 다양한 생물군의 서식지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돼 그 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반세기 동안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DMZ에도 외래종이 침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조사지역 내에서 생태계교란 외래종인 황소개구리, 돼지풀, 단풍잎돼지풀, 양미역취, 미국쑥부쟁이 등의 서식이 부분적으로 확인돼 확산 방지를 위한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송주현기자jhsong@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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