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국감현장]美 쇠고기, 공무원은 안 먹고 전경들만 먹였다

정부청사 6곳 단 한차례도 구매 안 해 청사 경비 전의경은 100% 미국산 공급

【서울】정부가 미국산 쇠고기를 직접 소비하겠다던 약속을 지키지 않은 반면 의무복무 중인 전경들에게만 급식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민주당 최규식 의원은 14일 행정안전부와 경찰청으로부터 지난해 9월부터 올 9월까지 정부청사 구내식당 및 청사 경비 전경부대의 원산지별 쇠고기 소비량 현황을 받아 분석한 결과, 정부청사 구내식당에서는 미국산 쇠고기를 단 1㎏도 구매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서울 세종로 중앙청사, 과천청사, 대전청사, 광주청사, 제주청사, 춘천지소 등 6곳의 정부종합청사 모두가 미국산 쇠고기를 단 한 차례도 구매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춘천시 후평동에 위치한 정부청사 춘천지소의 경우 호주산 쇠고기만을 구입해 소비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 의원은 “당시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장관은 국회 미국산 쇠고기 청문회에서 '쇠고기 수입 재개 후 1년 동안 정부종합청사에서 근무하는 공무원에게 미국산 쇠고기 꼬리곰탕과 내장을 먹이겠다'고 발언했으나 이는 거짓 약속이었음이 드러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최 의원은 “더욱 경악스러운 사실은 정부청사를 지키는 전의경들은 100% 미국산 쇠고기만 먹어왔다는 것”이라면서 “선택권 없이 주는 대로 먹어야 하는 전경들이 1년 동안 100% 미국산 쇠고기만 먹어온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청이 제출한 자료를 검토한 결과 과천정부청사를 경호하는 전경대는 국산과 호주산 쇠고기는 한 번도 먹은 적이 없고 지난 1년 동안 미국산 쇠고기만 먹어왔다는 것이다.

송주현기자 jhsong@kwnews.co.kr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피플 & 피플

이코노미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