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호떡 장사도 못해 먹겠어"

호떡·붕어빵 노점상 불황 신종플루 탓?

확산 이후 거리 인파 크게 줄어

하루 평균 2만원가량 손에 쥐어

겨울철 서민들의 배고픔을 달래주던 '거리표 간식'이 극심한 불황을 겪고 있다.

특히 올해는 원재료인 밀가루값 하락과 예년보다 빠른 추위 등 호재를 맞았지만 신종플루로 거리에 인파가 크게 줄면서 노점상들은 어느 해보다 힘든 겨울을 맞고 있다.

20일 오후 춘천시 후평동의 호떡노점, 인근 초등학교의 하교 시간이지만 손님은 여학생 두 명뿐이었다.

지난달 중순부터 장사를 시작한 송모(47)씨는 하루 매출이 10만원을 넘어본 적이 없다고 하소연한다.

여기에 하루 평균 밀가루 반죽비용 2만4,000원과 가스요금 3만2,000원, 난방비와 전기료를 빼면 겨우 2만원 가량 건진다. 더구나 최근 밀가루 가격이 지난해 11월에 비해 8% 떨어져 좋아했지만 LP가스 가격이 한 달 새 13% 오르는 등 들쑥날쑥한 재료 가격으로 힘겹게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

겨울이 일찍 찾아오며 손님이 많아질 것으로 기대했지만 신종플루 확산으로 거리에 인파가 크게 줄어 노점을 찾는 발길은 뚝 끊겼다.

2년째 붕어빵을 팔아온 김모(47)씨는 “지난해 밀가루값 폭등으로 고생했는데 올해는 신종플루 탓인지 거리에 사람이 없어 지난해 매상의 20%도 올리기 힘들다”고 말했다.

최기영기자·박진호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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