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강릉]“수해 대책없는 우수관 공사 중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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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포동 일부 주민 유천택지 우수암거 설치 반발 … 시공사 “수위조절기능 갖춰 안전”

시 “기술 보완 후 설명회 개최”

【강릉】강릉 경포동 지역 주민들이 유천지구의 빗물을 마을 하천으로 빼는 우수암거 설치 사업에 대해 수해방지대책 없이 공사를 추진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주민들은 유천지구 개발 시행사인 한국토지주택공사와 시공사인 한화건설이 지난달 31일부터 유천지구 우수를 마을 하천으로 모으는 우수암거 설치공사를 진행하자 '수해 대책 없는 우수관로 공사 중단하라'는 내용의 공사반대 현수막을 내걸며 반대하고 있다.

경포동 주민들에 따르면 높이 1.2m 폭 8~10m가량의 마을 하천에는 비만 내리면 솔올지구와 강릉원주대 방향에서 많은 빗물이 흘러들고 있다.

또 이 하천은 태풍 루사·매미를 비롯해 200㎜가량 이상 비가 올 때마다 물이 넘쳐 주변 농경지와 일대 도로, 주택 등이 침수되기도 했다.

주민들은 이 때문에 인근 66만1,157㎡ 규모의 유천지구 빗물까지 마을 하천으로 모일 경우 하천 일대 농경지 및 마을이 상습 침수 피해를 입을 것이 분명하다며 우수관을 폭이 넓은 하부 하천까지 길게 빼 주던지 현 하천의 확장공사를 먼저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에 대해 공사 관계자는 “유천지구가 조성되지 않은 지금도 일대 우수가 한데 모이고 있어 택지개발 후 빗물이 증가할 우려는 없다”며 “환경영향 평가를 정상적으로 마쳤고 유천지구 내 저류지 2개소를 설치해 우천 시 수위조절 기능을 갖춰 유량검수에서 이전보다 우수량을 오히려 줄이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주민 이해를 당부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지난달 두 차례 주민설명회를 가진 결과 기술적 문제보다는 주민들이 심리적으로 불안해하는 만큼 앞으로 면밀한 기술적 보완 과정을 거쳐 주민설명회를 다시 열 계획”이라고 했다.

최영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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