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가 수십억원을 들여 하천경관공사를 하고 있지만 정작 수질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지난 21일 오전 춘천시 동내면 학곡리 학곡천은 최근 둑과 산책로 등이 완공돼 깨끗이 정비돼 있었다.
잘 정돈된 하천변이 무색하게 짙은 녹색을 띤 강물엔 마치 곰팡이처럼 생긴 오염물질이 둥둥 떠다니고 있었다.
1~2m가량의 수심은 육안으로 가늠하기 어려웠다.
휴일이었지만 산책로를 걷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또 도심 방향으로 1㎞가량을 내려오자 정비공사가 한창으로 흙탕물이 하류로 유입됐다.
춘천시는 올해 공지천 생태하천복원사업으로 42억원을 들여 지류 하천을 정비중이다. 이들 지류 소하천이 모여 흐르는 춘천의 대표 하천인 공지천의 수질은 더욱 나빠지고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 3월 공지천의 생물학적 산소요구량(BOD)은 2.8mg/L로 지난해 같은 기간 0.4~0.7mg/L이었지만 3배가량 높아졌다. 현재 공지천은 상류지역 축산농가의 폐수, 음식점·주택 오수, 하천변 쓰레기 소각과 투기가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지만 이들을 분류할 하수관로가 없어 그대로 흘러들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활기를 띠고 있는 경관사업과는 달리 수질개선을 위한 하수관거 정비사업은 내년에서야 첫 삽을 뜬다.
춘천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2012년 하수관거 정비사업이 끝나면 수질오염원을 크게 줄일 수 있어 안정적인 수질관리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기영기자answer07@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