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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는 몰라도 정의는 알아요”···“내 공약은 표를 얻기 위한 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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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보는 선거 풍자 영화

◇영화 '대한민국 헌법 제1조'(사진왼쪽)와 '불워스'.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를 모티브(Motive)로 한 영화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영화들은 숨겨진 선거판의 뒷모습을 실랄하게 비판하면서 선거과정에서 벌어지는 각양각색의 행태들에 코믹한 요소를 가미해 웃음을 선사한다.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선 윤락녀의 이야기를 다룬 예지원 주연의 '대한민국 헌법 제1조(2003년)'와 워렌 비티가 감독과 주연을 맡은 '불워스(1999년)'를 통해 정치의 이면을 들여다본다.

“정치는 몰라도 정의는 알아요”

2003년작 예지원 주연 '대한민국 헌법 제1조'

여당과 야당의 막상막하 힘겨루기. 야당의 한 국회의원이 여당 총재의 음모로 킬러에게 복상사를 당한다. 여당과 야당은 각각 136석씩을 차지한 상황이 되고 보궐선거가 열리는 수락시에 모든 관심이 집중된다.

여야 모두 주도권을 잡기 위해 치열한 선거전을 준비하지만 뜻밖의 친구의 억울한 사고에 분노한 용감무쌍 윤락녀(예지원)가 수락시 보궐선거에 출마하며 선거판에 이상기류가 흐른다. 전혀 상대로 생각하지 않던 그녀가 혼을 빼놓는 선거유세로 조금씩 지지층을 확보하고, 지지율이 급상승하자 위기감을 느낀 여야는 선거 승리를 위해 갖은 음모와 계략을 꾸민다.

송경식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이 영화는 윤락녀가 국회의원에 도전한다는 다소 믿기 어려운 설정에서부터 코믹함을 불러일으킨다. 하지만 여기에 그치지 않고 윤락녀도 대접받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인생역정이 감동처럼 펼쳐진다.

“내 공약은 표를 얻기 위한 쇼”

1999년작 할리우드식 정치 코미디 '불워스'

워렌 비티 감독의 정치 풍자 코미디 영화인 '불워스'는 캘리포니아 예비선거가 한창이던 1996년 3월을 배경으로 한다.

의원직 재임을 위해 민주당 현직 상원의원 제이 빌링턴 불워스가 벌였던 선거전은 대중의 관심을 끌지 못한다. 세상을, 정치를 바꾸겠다는 마음으로 정치에 입문했지만 삶의 절망과 회의를 느낀다.

재임을 위해 선거 유세에 나선 불워스는 어느 날 홀가분한 마음으로 대부분의 공약이 표를 얻기 위한 쇼였음을 털어놓는다. 영화는 불워스를 통해 빈민층보다 부유층의 기득권을 보호하는데 우선이 되고 각종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앞장서기보다는 비자금 조성에 혈안이 된 정치판의 이면을 끄집어낸다. 미국 의료보험제도의 문제점에 대해서 마이클 무어 감독보다 앞서 조명한 영화이기도 하다.

김형기기자 khk@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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