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세상을 떠난 장을병 전 성균관대 총장(사진) 1주기 추모 행사가 고향인 삼척과 서울에서 잇따라 열린다. 고 장을병 추모위원회(위원장:안병주 성균관대 유학대 명예교수)와 강원대 삼척캠퍼스는 2일 오전 11시 삼척캠퍼스 도서관 4층 로비에서 장을병 기념홀 개관 행사를 개최한다.
삼척대(현 강원대 삼척캠퍼스)의 전신인 삼척공고를 졸업하고 삼척대 총동문회장을 역임한 고인의 육필 원고와 저서, 강의자료, 애장품, 서화 등이 전시된다. 고인이 기증한 8,000여권의 서적은 강원대 도계캠퍼스 도서관 장서로 활용할 예정이다.
이날 오후 2시에는 그의 모교인 원덕 호산초등학교 교정에서 추모비 제막식이 열린다.
5일 오후 6시에는 성균관대 600주년 기념관 조병두홀에서 1주기 추도식 및 자서전 '옹이 많은 나무(나무와 숲 펴냄)' 출판 기념회가 열린다. 고인이 생전에 쓴 글로, 유난히 굴곡 많았던 어린 시절, 민주화운동의 길로 들어선 과정, 신군부 세력의 핍박으로 인한 강제 해직과 복직 과정 등을 담았다.
성균관대 총장, 15대 국회의원, 한국정신문화연구원장 등을 지낸 시절과 공직 생활을 마무리하고 하와이대학에서 보낸 시간 등도 생생하게 기록했다.
고인은 이 책에서 “그동안 살면서 가장 멀고 힘들었던 길은 바로 민주화의 길이었다”며 “싹이 아예 노랬다면 애당초 기대를 걸지 않았을 텐데, 꽃망울이 곧 터질 것처럼 보였으니 민주화가 곧 실현될 것으로 확신하고 민주화의 길로 서슴없이 들어섰던 것”이라고 민주화에 대한 신념과 그동안 겪은 고초를 전했다.
고달순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