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휴양지 넘쳐나는 쓰레기 올해도 반복되나

해변, 휴양지 인근 주민들의 한숨이 커졌다. 넘쳐나는 쓰레기 때문이다. 본격적인 휴가철이어서 더 심각한 상황이다. 주민들은 넘쳐나는 쓰레기를 수거하는 일이 감당하기에 버거운 실정이라고 고충을 호소하고 있다.

가히 쓰레기와의 전쟁인 경우다. 본보 취재기자가 최근 마을관리 휴양지를 둘러보고 보도한 내용에 의하면 그야말로 아수라장이다. 춘천 강촌천 주변은 온통 쓰레기 천지였다. 피서객이 버린 술병과 음식물 등 각종 생활쓰레기가 곳곳에 널려 있다. 버려진 쓰레기 비닐봉지에서는 썩는 악취가 심하게 풍겨나고 있다. 깨진 술병 조각이 한가득 담겨 있는 비닐봉지도 수두룩하다. 하천 모래와 자갈 사이에는 찌그러진 음료수캔과 깨진 술병 등이 널브러져 접근이 위험한 지경이다. 번개탄과 숯, 먹다 남은 각종 음식물 잔해가 여기저기 흩어져 있고 물이 고이는 하천에는 세척제를 사용한 흔적이 역력하다. 비가 내리면 이들 쓰레기는 금세 하천으로 흘러갈 게 뻔하다. 오·폐수가 휴양지는 물론이고 인접한 농촌마을까지 흘러들 가능성이 높아 주민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춘천 남면 한덕리 지역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곳 주민들은 연평균 100톤가량의 쓰레기가 발생하고 있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도내 42개 마을관리 휴양지 대부분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쓰레기를 치우기 위해 마을 주민들이 받는 입장료는 1,000~2,000원이다. 연간 수입은 4,000만 원 정도지만 거의 쓰레기 처리로 고갈되는 형편이다.

쓰레기가 휴양지는 물론 주변 마을까지 오염시키고 있다. 그럼에도 처리해야 할 양이 만만치 않아 농번기 농촌지역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주민들이 매일 세 차례 청소를 해도 일손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청정자연에서 즐기며 재충전한 만큼의 성숙한 시민의식이 절실하다. 휴양지에서 엄격한 감시와 처벌조치가 적용되는 일이 벌어져서야 되겠는가. 방문객 스스로 쓰레기를 지정된 장소의 분리수거함에 가져다 놓는 솔선을 보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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