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 전역 30도 웃돌아
불쾌지수도 80 넘어서
무더위 휴식시간제 가동
도 전역에 찜통더위가 이틀째 이어졌다. 특히 폭염경보와 폭염주의보가 계속 발효되는데다 무더위에 잠도 이루지 못하는 열대야 현상까지 겹쳐 도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강릉이 33.7도, 원주가 33.3도, 영월 32.8도, 춘천 32도 등 20일 도 전역의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웃돌았다.
낮 습도도 비교적 높아 철원 70, 동해 71 등을 각각 기록했다.
이 같은 높은 기온과 습도로 불쾌지수도 덩달아 올라 원주와 속초 영월이 각각 82를 기록했고 춘천 강릉 81, 철원 80 등을 보였다.
불쾌지수가 80 이상인 경우 대부분의 사람이 불쾌감을 느낀다고 한다.
속칭 푹푹 찌는 찜통더위가 계속되자 삼척에 오전부터 폭염경보가, 원주와 강릉 동해 홍천 양양 등에는 폭염주의보가 각각 발효됐다.
더구나 강릉과 동해 등은 이날 새벽 시간대 최저기온이 25도 안팎을 기록, 열대야 현상까지 보였다.
장마전선이 물러간 뒤 곧바로 폭염과 열대야 현상이 나타나자 도내 주요 물놀이 시설과 해변, 계곡 등에는 휴가를 맞은 피서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홍천 대명 비발디파크 대형 물놀이 시설에는 이날 오전 8시부터 피서객들이 몰려 오후까지 1만2,000여명이 다녀가는 등 본격적인 피서철을 알렸다.
또 비교적 냉방시설이 잘 갖춰진 대형마트와 은행, 관공서 민원실 등에는 낮시간대 더위를 피하려 주민들이 몰리기도 했다. 이와 함께 도내 주요 병원과 약국 등에는 열과 두통 또는 피부발적 등을 호소하며 찾는 환자들이 평소보다 늘어났다.
폭염이 심해지자 소방방재청은 오는 9월까지 119 구급차에 얼음조끼와 얼음팩 등을 비치하는 등 폭염 대비 종합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야외에서 주로 일하는 농민과 군인 건설근로자 등을 보호하기 위해 고용노동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해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무리한 신체 활동을 자제하는 무더위 휴식시간제를 운영하기로 했다.
하지만 폭염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강원지방기상청은 도 전역이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면서 21일 아침 최저기온이 20~25도가량으로 영동 일부지역에서는 열대야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보했다.
더위는 22일까지 계속됐다가 23일께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비가 내리면서 한풀 꺾이겠다.
강원지방기상청 관계자는 “열대야가 발생하고 불쾌지수까지 높아 냉방병 등 여름철 질병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며 “해변과 계곡 등의 물놀이 안전사고에 대한 주의를 당부한다”고 했다.
신형철기자 chiwoo1000@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