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치악산 주변 버려진 쓰레기 더미로 가득

국형사 약수터·입석사 계곡 등 악취 진동 휴식 취하려던 시민들 불만

20일 치악산 입석사 입구 인근에 버려진 쓰레기 더미(왼쪽)와 지난 19일 밤 행구동 국형사 주차장 약수터 앞에 버려진 쓰레기더미.

【원주】시민들이 더위를 피해 즐겨 찾는 치악산 인근에 마구 버려진 쓰레기 더미로 인한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19일 밤 10시께 치악산국립공원 인근 행구동 국형사 주차장 약수터 앞에는 누군가 버리고 간 쓰레기가 작은 소형차 크기만큼 쌓여 있었다.

많은 시민이 즐겨 이용하는 약수터 바로 앞과 옆에 버리고 간 쓰레기 더미에서 악취가 발생하면서 모처럼 휴식을 즐기려던 시민들의 기분을 망쳤다. 더욱이 이날은 원주의 낮 최고기온이 33.4도를 기록하는 등 삼척을 비롯 동해 양양 강릉 홍천 등 도내 6개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령된데다 초복 더위를 식히려는 시민들이 곳곳에 돗자리를 깔아 놓고 삼삼오오 모여 있었다.

시민들은 버리고 간 사람들도 문제지만 신고를 해도 치워주지 않는 행정당국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모(52·단계동)씨는 “쓰레기를 약수터 바로 코앞에다 산더미처럼 쌓아 놓고 가는 몰지각한 시민들도 문제지만 오후 7시부터 2차례에 걸쳐 원주시에 쓰레기를 처리해 달라고 전화를 했는데 3시간이 지나도록 치우지를 않았다”며 “모처럼 더위를 피해 찾은 공간에서 오히려 기분만 망치고 돌아간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20일 오전에는 시민들이 즐겨찾는 곳 중 하나인 소초면 흥양리 입석사 입구 계곡에도 쓰레기가 넘쳐났다.

인근 주민 김모(46)씨는 “계곡에 놀러온 피서객들이 밤새도록 음식을 해먹고 그대로 남겨놓고 가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정해진 장소에서 취사를 해도 쓰레기 때문에 골치인데 자신만 생각하고 청정계곡에서 음식을 해먹는 것은 정말 문제가 있다”고 했다.

시 관계자는 “야간에 신고가 들어오는 경우 급박한 상황이 아니면 다음날 아침 일찍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피서지를 대상으로 매일 쓰레기 수거는 물론 무단투기 단속을 실시해 시민들이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원상호기자 theodoro@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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