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잦은 비가 올 농사 망쳤다”

수확철인 9~10월 잦은 비와 태풍으로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철원지역 수도작 농가들에 따르면 벼의 등숙기인 9월에 흐린 날씨와 많은 비에 강풍까지 겹쳐 올해 수확량이 전년 대비 15~20% 가량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상대적으로 양호한 작황이 기대되던 토마토 등 원예작물 역시 올해 유행한 전염병으로 크게 수확량이 줄 것으로 보여 농민들의 한숨이 늘었다. 특히 일부 토마토 농가는 아예 수확을 포기하는 사태도 속출하고 있다.

3일 현재 철원평야에서 활발한 추수가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 손이 닿지 않은 논도 상당수 남아 있다.

이들 미수확 논의 경우 벼 쓰러짐 현상이 광범위하게 발생한데다 이삭에서 싹까지 자라고 있어 추수가 늦어질 수록 피해는 늘 전망이다.

토마토 재배 농민인 정교동(47·김화읍 도창리)씨는 “올해는 토마토 궤양병에 천고병까지 겹쳐 수확량이 크게 줄었다”며 “토마토 가격이 올라도 수확량이 적어 지난 해보다 손에 쥘 수 있는 돈은 더 적다”고 하소연했다

수도작 농가인 이영순(65·김화읍 도창리)씨는 “대농을 하는 농민이 많은데 올해는 도복피해가 심해 정말 걱정”이라며 “10% 이상 수확량이 줄 것 같고 미질도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농협 관계자는 “수매한 쌀을 살펴본 결과 낟알이 제대로 여물지 않았고 쭉정이도 많다”며 “막바지 미질관리에 더 신경을 써 달라”고 당부했다.

철원=김준동기자 jd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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