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겨울이 코앞인데 … "웬 올챙이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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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가 동면을 해야 할 겨울을 코앞에 두고 올챙이 집단 서식하는 신기한 웅덩이가 발견됐다.

11일 오후 춘천시 동면 상걸1리의 한 습지에는 뱀과 물방개, 소금쟁이가 수심 10㎝가량의 찰랑찰랑한 물에서 헤엄치고 있어 한눈에 보기에도 다양한 생물종이 서식하고 있었다.

주민을 따라 습지 깊숙이 들어가자 폭 2m가량의 작은 웅덩이가 나타났고 곧 놀라운 풍경이 벌어졌다.

주민이 장화를 신은 채 웅덩이 안에 들어가 발로 소란을 피우자 작은 올챙이 수십여마리가 쏟아져 나왔다.

통통하고 둥그런 배로 유연하게 헤엄치는 올챙이, 뒷다리를 휘저으며 빠르게 도망가는 올챙이, 앞발과 뒷발이 모두 나와 꼬리만 사라지면 개구리가 될 올챙이 등 종류도 다양했다.

올챙이는 늦봄과 여름철 논과 연못에서 자주 발견되며 가을에 발견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 올챙이들을 처음 발견한 장재준(66)씨는 “봄부터 유심히 지켜봤는데 개구리가 되질 않고 1년째 올챙이로 살고 있는 것 같다”며 “곧 겨울인데 이들이 살 수나 있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권오길 강원대 명예교수는 이에대해 “매우 신기한 현상으로 변태종일 가능성이 높지만 기후변화, 먹이 부족 등 원인에 대해선 연구와 자료 수집이 필요하다”며 “가을철 나타난 올챙이를 아직 경험해본 적이 없고 연구한 바도 없어 원인과 생존가능성을 단정 지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최기영기자answer07@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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