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강원포럼]맞춤형 기상예보로 대설피해 줄인다

박관영 강원지방기상청장

강원 산간 및 내륙지역에 눈이 내리고, 얼음이 어는 등 어느새 겨울을 재촉하는 추위가 찾아왔다. 겨울은 낭만이 넘치는 계절이기도 하지만 강원도에는 대설·한파·너울 등의 위험기상이 자주 발생하는 계절이기도 하다. 이에 기상청을 비롯한 정부에서는 12월1일부터 다음 해 3월15일까지 겨울철 재난대책기간으로 정하고 재해를 최소화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금년 겨울철 전망을 보면, 강원도의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겠으나, 찬 대륙고기압이 확장하면서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질 때가 있겠으며, 기온변화가 크겠고, 기압골과 지형적인 영향으로 많은 눈이 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한파와 대설로부터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겨울철, 강원도의 대표적인 피해는 대설피해이다. 물론 대설은 가뭄이나 산불예방, 스키산업 등 지역경제 활성화 등에 긍정적인 효과를 주기도 하지만 큰 피해를 주기도 한다. 특히 영동지방은 북고남저의 기압배치에서 대기와 해수온도 차에 의해 만들어진 눈구름이 북동류에 의해 이동하고, 태백산맥에 부딪쳐 강제 상승하는 지형적인 원인 등으로 많은 눈이 내리며, 한 번 내리면 오래 지속되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지난 겨울은 평년보다 1.3배 많은 100.3㎝의 평균 적설을 보였고, 3월까지는 193.1㎝로 평년보다 2.2배 많은 적설을 보였다. 특히 5일 연속 눈이 내린 날이 2회나 됐으며, 봄을 알리는 3월에도 눈이 100시간 이상 지속됐었다. 이렇게 눈이 지속되면 쌓인 눈으로 인한 압력으로 비닐하우스 등이 붕괴되는 피해를 입을 수 있다. 보통 1㎡에 30㎝의 눈이 내렸을 때 그 무게는 30㎏이지만 60㎝가 쌓이면 그 세 배인 90㎏ 정도로 크게 늘어난다.

대설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우선 시설물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비닐하우스 등의 구조를 튼튼히 하는 것만으로도 피해를 상당부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수시로 시설물을 관리해야 한다. 이에 강원지방기상청에서는 몇 가지 방재대책을 세워 이번 겨울을 보다 안전하게 보내고자 한다.

첫째, 대설 등의 위험기상에 대한 예측력을 높이기 위해 국지수치모델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는 것은 물론 도민을 위한 맞춤형 눈 예보 생산에 노력할 것이다. 특히 강원도는 지형적인 영향으로 영서와 영동의 생활권이 크게 다르며, 이런 지역특성에 맞춰 영서지방은 출퇴근 시 안전에 중점을 둔 눈 예보를, 영동지방은 신속·정확한 대설특보 운영과 더불어 눈사태 피해 예방 및 레저, 관광에 중점을 둔 눈 예보를 생산할 계획이다.

둘째, 금년에 초음파식 자동적설관측장비를 5곳에 확대·운영하고, CCTV를 12개 추가 설치하며, 유관기관과의 CCTV 및 레이저 적설계를 활용한 '강원지역 유관기관 종합기상관측망'을 보강해 대설 감시를 강화할 것이다.

셋째, 강원도청과 공동으로 실시간 예·경보자동방송시스템을 지속적으로 보완하여 신속한 위험경고방송을 실시해 기상재해를 최소화하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지자체 및 원주지방국토관리청 등 제설작업 관련 기관과의 연락체계를 강화함으로써 대설 시 보다 빠른 제설작업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할 것이다. 강원도는 사계절 위험기상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곳이다.

이번 겨울도 많은 눈이 예상됨에 따라 방재기관은 물론 국민이 조금만 더 관심을 기울이고 필요한 행동을 취한다면 대설로부터 보다 안전한 겨울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박관영 강원지방기상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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