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철원·평창 등 제설 미흡
도로 빙판길 변해 거북이 운행
오늘 영하 10도 안팎 기온 뚝 29~30일 내륙 지역 또 눈 예보
일부 시·군의 제설 작업이 미흡해 출근길 불편을 겪은 가운데 29일 최저 기온이 영하 10도 안팎까지 떨어질 전망이어서 제설 작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도로가 빙판길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29일 밤 늦게나 30일 새벽부터 내륙 지역에 3~8㎝, 일부 산간지역에 15㎝ 이상의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돼 제설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28일 오전까지 인제에 가장 많은 10㎝, 춘천 8.8㎝, 철원 8.6㎝, 평창 7.2㎝ 등의 눈이 내렸다.
한꺼번에 많은 눈이 내리자 춘천시는 지난 27일 밤부터 제설차와 도로보수원을 동원, 제설작업을 벌였지만 밤늦게 눈발이 굵어지면서 어려움을 겪었고 28일 오전 한때 춘천시청에는 60여통의 항의전화가 걸려 왔다.
이어 28일에는 춘천 오월리와 월송리·관천리·오탄리·군자리·행촌리 등 산간 마을을 운행하는 시내버스 12개 노선이 마을 입구까지 단축 운행됐고 오후 3시5분 출발 예정이던 원주발 제주행 항공기도 결항됐다.
철원의 경우 밤 사이 내린 눈이 영하의 날씨로 얼어붙어 주요 도로가 빙판길로 변했고 시가지 도로 제설작업도 미흡했다.
평창도 그레이더와 덤프 유니목 등 제설장비를 동원해 제설작업을 벌였지만 전반적으로 늦어지면서 차량들이 거북이 운행을 했다.
춘천시 관계자는 “단시간에 많은 눈이 내린데다 구제역 방역 초소에 인력이 지원돼 제설 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토로했다.
폭설에 따른 교통사고도 이어져 28일 오전 7시35분께 화천군 하남면 거래리 모 주유소 앞 도로에서 춘천방면으로 가던 카니발 승용차(운전:유모·42·화천군 사내면)가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오른쪽 배수로 뒷바퀴가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앞서 지난 27일 오후 8시30분께 춘천시 근화동 모 주류 앞 도로에서 공지 사거리 방면으로 가던 엑티언 승용차(운전:정모·24·홍천군 서면)가 마주 오던 SM5 승용차(운전:장모·36·춘천시 우두동)와 충돌했다.
또 삼척시 원덕읍 월천리 구제역 방역 초소에서는 지난 26일 새벽께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구제역 동력(자동) 방제기가 동파되기도 했다.
시는 곧바로 자동 방제기 가동을 중단하고 생석회 소독을 실시한 뒤 수동식 방제기로 대체했다.
기상청은 29일 도 전역이 대체로 맑겠지만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안팎에 머물러 추울 것으로 전망했다.
29일 아침 최저기온은 양구 영하 13도, 철원·화천 영하 12도, 태백 영하 10도, 낮 최고기온은 평창 영하 3도, 춘천·홍천 영하 1도, 동해·삼척 5도의 분포를 보이겠다.
박진호·안병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