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시 도계읍 흥전4리 3반 주민 이주 방안이 절실하다. 마을 뒤편 경석장의 200만 톤에 달하는 석탄 폐석으로 인해 지반이 침하, 주택이 붕괴위험에 노출됐다. 그러나 대한석탄공사 도계광업소는 33가구 중 11가구에게만 이주 보상비를 지급했다. 나머지 22세대는 대책도 없이 여전히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이 마을 주민들은 지난해 5월부터 관계당국에 이주 대책을 촉구했다. 지반은 계속 침하하고 있고 폭설·집중호우 등 기상 이변이 빈번해 재해 위험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하루속히 위험지역을 벗어날 수 있게 대책을 마련해 달라는 것이 주민들의 호소다. 이러자 석탄공사는 관련기관에 안전진단을 의뢰했고 결과는 경석장으로 인한 지형 변화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감정평가를 실시, 지난 9월 말 33세대 모두에게 '지장물 보상 및 이전비 내역서'를 통보했다. 그래 놓고 최근 이 가운데 일부 가구에만 보상금을 지급하고 연말까지 이주하게 했다.
문제는 선별 보상에 따라 그대로 남게 된 22가구다. 이들 또한 이주할 집까지 구하는 등 떠날 준비를 해왔다. 주민들은 “지장물 보상 및 이전비 내역서를 교부받고 각 세대별로 보상가 범위 내에서 집을 사거나 전월세를 얻어놨는데 사전 통보도 없이 갑자기 이주 대상에서 제외돼 황당하다”며 답답해하고 있다. 이렇게 대안도 없이 차질이 빚어져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급기야 소방방재청, 국회, 국민권익위원회 등 관계기관에 조속히 이주 대책을 마련해 달라는 청원서를 제출했다.
석탄공사는 “당초 감정가격을 산정한 것은 전체 보상규모를 판단하기 위한 자료였을 뿐 전 주민에게 보상을 약속한 적은 없다”고 했다. 이는 궁색하다. 위험지역으로 인정하고 이주대책을 세워 보상감정하지 않았는가. 이주 보상비까지 책정해 고지한 일이다. 삼척시도 뒷전에서 구경만 할 사안이 아니다. 주민들이 추위에 밤잠까지 설치며 막막해하고 있다. 이주하는 11가구를 철거해 완충지대를 만들고 배수로 직선화 공사를 벌인다니 이 작업으로 인한 불미스런 사고도 우려된다. 재해는 예방이 최선이다. 더 큰 재앙이 닥치기 전에 석탄공사와 삼척시가 주민의 요구를 수용, 적극적인 자세로 해결책을 강구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