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떠나가는 학교'를 `돌아오는 학교'로 만들자

도내 학생들이 줄어들고 있다. 저출산과 농어촌 공동화 현상으로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초등학생 수는 2014년에 8만1,948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17.9%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유·특·초·중·고교의 전체 학생 수는 2010년 23만81명에서 2014년에는 20만7,335명으로 줄어든다. 5년 사이에 9.9%인 2만2,746명이 감소하는 것이다. 도교육청이 분석한 중기 학생수용 계획의 자료다. 출생률 감소 등 여러 요인이 있겠으나 보다 좋은 교육환경을 찾아 강원도를 떠나는 현상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학생 수 감소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도내 전반적인 인구 감소 추세와 맥을 같이한다. 청년층이 줄어드는 것은 일자리 부족 때문이며, 초·중·고교생의 감소는 교육여건과 직결된다. 도내 교육여건은 수도권 등 대도시에 비해 열악한 것이 사실이다. 서울, 경기지역의 외국어고 국제고 영재고 예술고 등에 가기 위해 일찍부터 탈강원을 선택하고 있다. 농어촌과 폐광지역의 소규모 학교를 살려야 교육의 형평성을 높이고, 도시의 과밀학급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만 해법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지금의 추세라면 이 같은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게 분명하다. 춘천~서울 고속도로에 이어 경춘선 복선전철이 개통돼 수도권과의 접근성 개선의 여파가 적지 않을 전망이다. 교통망 확충은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주지만 학생 이탈을 가속화하는 등 부작용을 몰고 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우리 생활문화권이 대도시를 중심으로 형성되면서 학령인구의 도시 집중은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는 지역인재 육성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농촌 거주 학생들의 상대적 박탈감과 불안감은 커지게 마련이다.

'떠나가는 학교'를 '돌아오는 학교'로 만들어야 한다. 일부 초등학교의 모습에서 희망을 발견할 수 있다. 평창 면온초교의 변신은 소규모 학교가 많은 지역에 성공 모델로 손색없다. 폐교 직전에 놓여 있었으나 지금은 전국에서 학생이 몰려오고 있다. 춘천 금병초교 역시 '찾아오는 학교'로 탈바꿈했다. 새해에는 이러한 학교를 가꾸는 데 중점을 두어야 한다. 도내에서 교육받는 것이 상급학교 진학에 더 유리한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무상급식, 무상교복, 무상수학여행 등 '무상교육'보다 시급한 일이다.

강원의 역사展

이코노미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