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수원 얼어 급수지원 요청 잇따라
한파일수도 지난 10년 합계 웃돌아
올겨울 한파주의보가 발령된 날이 지난 10년 동안 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한파가 계속되자 도내 곳곳에서 상수원이 얼어 주민들이 엄동설한에 불편을 겪고 있다.
18일 오전 10시 삼척시 노곡면 여삼리의 물 공급이 끊겨 주민 113명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이 마을엔 보름 전부터 눈·비가 내리지 않아 물이 바닥을 드러낸데다 이마저도 주말부터 이어진 강추위로 얼어붙었다. 주민들은 일단 삼척소방서로부터 6톤의 물을 지원받으며 한 고비는 넘긴 상태다.
또 같은 날 강릉시 구정면 구정리와 춘천시 사북면 지암리, 북산면 추곡리에서도 식수지원 요청이 잇따랐으며 양구의 한 군부대는 수도관이 얼어 2톤의 물을 지원받았다.
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16일과 17일 이틀간 식수지원을 요청한 마을은 138곳이며 지원된 물만 800톤에 육박하고 있다.
10년 만에 찾아온 최악의 한파는 기록을 통해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올 들어 동해안 지역은 16일, 내륙의 경우 15일째 한파주의보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도내 한파주의보는 30일간 발령돼 역대 최고를 기록하기도 했다.
10년 전만 해도 갑작스런 기온강하를 의미하는 한파주의보는 드문 경우였다. 2001년 한파주의보가 발령된 날은 단 하루에 불과했고 2002년엔 하루도 없었다.
2001년부터 2009년까지 한파주의보가 발령된 날은 모두 38일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음에도 지난해 가을부터 올해 겨울까지 이어진 43일보다 적다.
기상청 관계자는 “최근 수년간 여름철 폭염과 겨울철 한파가 극심해지는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며“전 세계적인 기후변화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분석해 내는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기영·박진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