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청정강원 축산농가 벼랑 끝으로 내몰리나

가축전염병 방역 체계를 근본부터 다시 짚어야 한다. 구제역, 조류인플루엔자(AI)에 이어 강릉 사천면에서 조류결핵까지 발생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50년 만의 희귀 전염병이다. 문제는 다른 농장에서도 조류결핵에 감염된 닭이 발견되는 등 확산 조짐이 일고 있지만 방역이 허술하다는 데 있다. 여기에다 조류결핵 발생 보고 사례가 거의 없는데다 세균성 질환이어서 농가 자체 소독이 고작이다. 그야말로 원시적 방법에 의존하고 있다. 실제 강릉시는 농장에 공문을 보내 자체적인 출입제한 조치를 요청한 것 이외에 별다른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청정강원 축산농가를 지키기 위한 방역 체계를 전면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우선, 축사 간 거리가 너무 조밀하다. 밀집지역에서 한 농가의 가축전염병 발생은 곧 도미노 현상을 불러온다.

따라서 전 지역이 가축전염병 위험지역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그만큼 높다. 예산이 들더라도 이에 대한 개선이 이루어져야 한다. 도내에서는 현재 1만7,033농가가 한우와 젖소, 돼지, 산양, 사슴 등 모두 72만1,000마리의 우제류를 사육하고 있다. 특히 돼지의 경우 대규모 농장에서 구제역이 잇따라 발생했다. 이에 따라 전국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던 횡성한우와 대관령한우, 하이록한우 등 한우 브랜드와 백두대간포크, 치악산금돈 등 돼지 브랜드가 직격탄을 맞았다. 또한 축사의 위생 관리 상태를 살펴야 한다. 축사의 위생환경은 원천적으로 전염병의 발생 원인 여부를 가름한다. 가축을 밀집공간에서 사육하게 되면 여러 종류의 바이러스가 발생하기 마련이다. 돼지의 경우 높은 사육밀도에서 폐렴 등에 감염될 확률이 커진다.

도내 돼지 사육의 환경을 전면 조사해야 하는 이유다. 가축의 생태적 특성을 고려한 사육 방식도 검토해 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 가축사육 선진국에서는 가축들에게 놀이터와 놀이기구를 마련해 준다. 실제로 이러한 환경 조성은 동물 질병을 치료하고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학술연구 논문이 발표되고 있다. 또한 항생제 남용에 대한 문제점도 분석해야 한다. 물론 가축전염병 예방을 위해 필요한 조치이긴 하나 사람이 항생제가 포함된 고기를 먹어야 한다. 이를 간과해서는 안 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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