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사고 방지 조치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할 때다. 봄철에 접어들어 겨우내 얼어붙었던 땅이 녹으며 사고 위험이 높아졌다. 특히 지반 침하로 도로 곳곳이 파이고 갈라져 차량의 안전운전을 위협하고 있다. 날씨가 풀려 야외 활동이 늘어나자 여기저기서 크고 작은 각종 사고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지난 겨울은 한파가 유별났다. 100년 만에 경험한 폭설도 있었다. 따라서 동결·융해현상이 극심했다. 이로 인해 곳곳에서 축대, 공사장, 노후 건축물 등의 균열·붕괴가 나타나고 있다.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이 해빙기를 맞아 '건설현장 안전보건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특별히 위험도가 높은 4가지 붕괴재해로 △흙막이 지보공 △절·성토사면 △지반 침하 △거푸집 동바리를 꼽고 예방대책과 안전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도로의 위험성은 두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 요즘 외곽지역 도로를 주행하다 보면 위험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도로변과 산비탈에 쌓여 있던 눈이 녹아내려 도로 사정이 말이 아니다. 자동차가 달릴 때마다 진흙이 튀어 올라 아찔한 상황이 자주 발생한다. 경사가 심한 지역의 낙석, 옹벽 붕괴, 절개지 산사태 등으로 인한 대형사고 발생 가능성도 농후하다. 본보 보도에 의하면 춘천시 삼천동 도로 변의 길 아래로 흙이 1m 이상 쓸려 내려갔다. 도로의 아스팔트가 마치 공중에 떠 있는 형국이다. 또한 속살을 드러낸 아스팔트는 균열이 시작돼 손으로 살짝 건드려도 부스러기가 떨어져 나올 정도로 심각하다. 매년 이맘때면 실시하는 일이지만 세심한 도로 정비가 요구된다.
도는 이달 말까지를 해빙기 대비 비상대책기간으로 정했다. 절개지 192곳, 축대·옹벽 16곳, 도로·교량 1,034곳에 대한 집중점검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비단 이 시기뿐만이 아니다. 노후 주택·시설물, 지반 취약지대는 수시로 점검해 든든하게 예방조치를 취해야 한다. 요즘 주말과 휴일에는 도내 관광지는 봄을 즐기려는 인파로 북새통을 이룬다. 하지만 미처 겨울 잔해를 치우지 못하는 등 환경정비가 미흡해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도의 경쟁력은 뭐니 뭐니 해도 청정한 자연환경이다. 쾌적하고 안전한 모습으로 도를 찾는 관광객을 맞을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