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일반

[오피니언]연곡천 맑은 물 끌어다 경포호 되살리자

박태성 강릉생태환경보존회 설립추진위원장

연곡천은 국립공원 오대산의 정상인 노인봉과 매봉 그리고 철마봉과 철갑령을 발원지로 하여 송천 삼산을 경유 소금강에서 흘러내려 온 계천(溪川)과 합류하여 동해로 빠져나가는 장장 15km에 달하는 계류성(溪流性) 하천이다.

이 하천은 급경사를 이루고 있어 물의 흐름이 비교적 빠르지만, 주변 계곡의 수림지대에서 흘러나오는 물이라서 1급수를 유지하고 있으며, 계곡의 여왕 산천어를 비롯해서 꺽지, 쏘가리, 열목어 등 다양한 토속어종이 서식하고 있는 생태계 보고이다. 또한 이 하천은 계곡이 길면서 울창한 산림을 보유하고 있어서 언제나 맑고 깨끗한 수량이 넘쳐나고 있어 이 물을 경포호로 끌어들일 수 있다면 그 이상 금상첨화(錦上添花)가 어디 있겠는가. 나는 연곡천 하류 지점에서 적지를 물색하던 중 행신교 다리 밑에서 약 500m쯤 떨어진 하류 지점 좌측에 1자형 보(洑)가 만들어져 있는 것을 보았는데, 그 끝부분에 완고한 수문이 하나 만들어져 있었다.

이 수문은 농수로용으로 만들어진 것인데, 연곡천 상수원보호구역 옆에서 시작하여 고속도로 연곡교 위쪽까지 장장 2km 정도 되는 수로를 통하여 하루에 수천 톤의 맑은 물이 바다로 버려지고 있었는데, 이 물을 경포호로 유입하는 방안을 연구하여 저탄소 녹색성장 지역으로 선정된 경포호를 살려보자.

위에서 말한 보(洑)와 수문이 있는 곳은 경포호수보다 지대가 훨씬 높기 때문에 약 12km 정도 되는 거리에 배수로를 만든다면, 주야장천 연곡천 맑은 물을 얼마든지 경포호로 끌어들일 수 있다. 다만 12km 정도 되는 거리에 토관을 묻느냐 배수로를 만들 것이냐 하는 기술적인 문제가 남아 있다.

하지만, 큰 장해물이 없기 때문에 산 밑이나 길을 따라 공사를 추진한다면, 경포호수까지 수로를 무난히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역사(役事)는 강력한 실천운동의 정신과 의지 밑에서 생태복원이란 고도의 효용 가치를 창출하면서 도전하는 것이기 때문에 한번 시도해 볼만한 과제라고 생각한다.

뿐만 아니라 방대한 이 역사(役事)는 오대산 소금강에서 흘러내리는 연곡천 맑은 물이 마를 때까지 영구적으로 쓸 수 있는 풍부한 수량이 계속 흐르기 때문에 공사비가 과다하게 든다 할지라도 공사만 완공되면, 강원도 생태복원 역사(歷史)에 길이 빛날 신기원을 이룩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경포호수는 자연의 순리에 따라 2~3년 안에 2급수를 유지하는 민물호수로 복원되면서 자정능력(自淨能力)을 가진 각종 수초들이 방긋 웃으며 생동감 있게 돋아날 것이며 살아졌던 물고기도, 떠나갔던 철새들도 다시 찾아와서 잃어버린 경포호의 풍성한 옛 모습을 다시 찾게 될 것이다. 아울러 경포호 염분 때문에 제구실을 못하고 있는 경포천 습지 조성지와 저탄소녹색성장 경포지정 제1탄으로 추진하고 있는 운정동 습지조성지의 유입수 문제도 무난히 해결되어 세계적 저탄소 녹색체험 관광 중심지로 거듭나게 될 것이다.

박태성 강릉생태환경보존회 설립추진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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