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

[양양]“양양 폐철광 재가동 정화대책 세워라”

형식적 침전지 설치 상수원 오염 불러 … 광물공사 “침전지 확충할 것”

【양양】16년 만에 재가동되는 양양폐철광산에 정화시설 등이 미흡해 심각한 환경오염이 우려되고 있다.

한국광물자원공사는 한전산업개발 51%, 대한철광 34%, 광물공사 15% 등 지분으로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2012년부터 양양군 서면 장승리 철광산에서 철광 생산을 위한 준비작업에 착수했다.

옛 양양 철광산에는 탐사결과 5개 광체 매장량이 약 970만톤(가채매장량 680만톤)에 달하고 부존범위가 3㎢에 걸쳐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평균 품위도 매장량의 절반가량인 45.0%가 고품위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지난 14일부터 폐광산의 침출수를 끌어올리는 작업을 하면서 정화시설을 갖추지 않은 채 침사지 2개만 만들어 침출수를 가두는 것에 그치고 있다.

침사지는 폐철광 내 부지에 웅덩이를 파서 만들었으며 침사지가 인근 계곡과 불과 몇 미터 거리여서 폭우가 쏟아지면 그대로 침출수가 계곡으로 흘러들어 양양군민들의 상수원인 남대천으로 이어지는 피해가 불 보듯 했다.

장승2리 강동삼 이장은 “회사에서 폐광산을 재가동 시 침출수 정화 등 시설을 완벽하게 갖추기로 약속했다”며 “형식적인 침전지 설치만으로 침출수를 정화할 수 없는 만큼 정화 대책을 세울 것을 강력하게 촉구하겠다”고 했다.

이태희 남대천수질보존회장은 “폐광산의 침출수를 침전시켜도 유황 등 독성분이 그대로 남아 있어 정부에서도 농업용수로도 사용을 못하도록 하고 있다”며 “계곡의 수질 오염은 물론 생태계까지 파괴를 예방하기 위한 정상적인 정화장치를 설치한 뒤 광산을 재가동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한국광물자원공사 관계자는 “현재 끌어올리고 있는 폐광산의 상층부 수질은 양호해 우선적으로 침전지를 만들어 침전시키고 있다”며 “앞으로 정기적인 수질검사와 침전지를 추가로 확충해 깨끗한 물만 흘려보내겠다”고 했다.

이경웅기자 kwlee@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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