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장마기간에는 그동안 경험하지 못할 만큼의 엄청난 폭우가 쏟아졌다. 지난 6월22일부터 시작해 7월17일까지 이어진 강우의 특징을 살펴보면 비가 온 날이 예년보다 일주일이나 늘어난 데다 강수량 또한 크게 늘었고 폭우도 잦았다.
충남 서산의 경우 예년보다 4.5배나 많은 899mm의 비가 왔고, 경남 산청과 서울, 춘천 등지에서도 예년의 3배가 넘는 923mm의 폭우가 내렸다. 또한 한 시간에 30mm 이상의 폭우는 전국에서 65차례가 쏟아져 예전보다 3.5배가량이 많았고, 열흘 이상 연속되는 장맛비도 관측 사상 최장 기록이었다. 6월22~7월16일까지 전국 평균 강수량은 642mm로 우리나라 연 평균 강수량 1,245mm의 52%에 해당하는 양으로 예년 동일 기간의 평균 강우량 249mm의 258% 수준이다. 이렇게 엄청난 폭우가 쏟아졌지만 4대강 준설 효과 등으로 인해 피해는 예상보다 크지 않았다. 4대강의 준설규모를 살펴보면 7월7일 기준 퇴적토 준설량이 4.3억㎥(15톤 트럭 2,860만대 분량), 목표 준설량이 4.6억㎥의 94% 준설(한강 0.5억㎥, 낙동강 3.2억㎥, 금강 0.4억㎥, 영산강 0.2억㎥)을 완료했다.
올해 7월의 홍수량과 과거 동일한 규모의 홍수량이 흘렀을 때의 하천 주요 지점별 수위를 비교한 결과를 보면 한강(여주) 2.54m, 낙동강(상주) 3.78m, 금강(연기) 3.36m, 영산강(나주) 2.13m 가량 홍수위가 낮아졌다. 이에 따라 본류에 연결되는 지류의 홍수위도 함께 낮아지게 되어 4대강 유역에서는 농경지·가옥 침수 등 피해가 예년보다 크게 감소하여 4대강 준설의 홍수예방 효과를 확인했다.
특히 4대강 유역에서는 주민의 인명과 재산에 영향을 미치는 큰 피해가 없었다.
국토부 관계자는 봄철 집중호우와 장기간의 장마로 보·준설의 완료 시기는 다소 늦어지게 되었지만 금년 중 본류 사업 완료 일정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광주일보=채희종기자